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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머리부터 발끝까지…최순실이 골라준대로 朴대통령이 입었다"

등록 2016.10.25 20:53:04수정 2016.12.28 17: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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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연설문을 사전 입수했다는 의혹을 인정,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텔레비전에 중계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모습. 2016.10.25. myjs@newsis.com

TV조선, 최순실 '샘플실' 동영상 입수·폭로  "朴대통령 보좌진 윤전추·이영선, 최순실을 상전모시듯 잔심부름"  "대외비, 해외순방일정표까지 최순실이 넘겨받아 칼질"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이 대외비에 해당하는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표'까지 넘겨받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일정표를 넘겨받은 최씨는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을 골랐고, 박 대통령은 최씨의 '선택'대로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TV조선은 이날 밤 강남 신사동에 있는 최씨의 사무실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박 대통령의 의상만 제작하는 전용 공간으로 일명 '샘플실'로 불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4년 11월 초부터 말까지 촬영된 해당 동영상에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을 재단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최씨는 옷감에서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지휘했고, 최씨 지시대로 디자이너와 작업공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최씨가 제작한 옷을, 국내 행사는 물론 심지어 해외순방에서 외국정상들과 만날 때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상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을 신발도 결정했다. 박 대통령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씨가 결정하고 골랐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 대한 의혹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사진은 1979년 6월10일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 제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안내를 받으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2016.10.25. (사진=뉴스타파 캡쳐) photo@newsis.com

 이뿐만이 아니었다. 청와대 행정관들까지 '샘플실'을 등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2014년 11월 3일 촬영된 샘플실 동영상에는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등장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최측근 경호를 전담했던 최측근이다. 이 행정관은 최씨 주변에 대기하며  최씨에게 음료수를 따주고 전화를 바꿔주는 등 잔심부름을 했다.

 특히 최씨에게 전화를 바꿔줄 때, 휴대전화를 자기 옷에 닦아 두 손으로 넘겨주는 '굴욕'적인 장면까지 담겼다. 반면 최씨는 전화를 끊고난 뒤, 이 행정관에게 눈길도 주지않고 한손으로 거만하게 휴대전화를 넘겨줬다.

 같은 달 24일에는 윤전추 제2부속실 행정관도 샘플실에 등장했다. '전지현 트레이너'로 유명한 윤 행정관은 세간에 최순실이 청와대에 꽂아주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에게 입힐 옷을 고르는 최씨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

 대통령 경호상 절대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되는 대외비에 해당하는 '대통령 순방일정표'를 최씨는 한달 전에 넘겨받았다. 박 대통령이 2014년 9월, 4박7일 일정의 북미순방 일정표를 최씨는 한달전인 8월7일 넘겨받았다. 일정표를 넘겨받은 최씨는 대통령이 순방에서 입을 옷을 자신이 직접 결정했다.  

 최씨는 대통령 순방일정표에 빨간 줄, 파란 줄을 쳐가며 박 대통령이 첫날에는 어떤 옷을 입고, 둘째 날에는 어떤 옷을 입을 지 일일히 메모하면서 정했다. 대통령은 최씨가 결정한대로 옷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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