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최순실이 골라준대로 朴대통령이 입었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이 대외비에 해당하는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표'까지 넘겨받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일정표를 넘겨받은 최씨는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을 골랐고, 박 대통령은 최씨의 '선택'대로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TV조선은 이날 밤 강남 신사동에 있는 최씨의 사무실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박 대통령의 의상만 제작하는 전용 공간으로 일명 '샘플실'로 불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4년 11월 초부터 말까지 촬영된 해당 동영상에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입을 옷을 재단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최씨는 옷감에서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지휘했고, 최씨 지시대로 디자이너와 작업공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최씨가 제작한 옷을, 국내 행사는 물론 심지어 해외순방에서 외국정상들과 만날 때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상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을 신발도 결정했다. 박 대통령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씨가 결정하고 골랐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2014년 11월 3일 촬영된 샘플실 동영상에는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등장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최측근 경호를 전담했던 최측근이다. 이 행정관은 최씨 주변에 대기하며 최씨에게 음료수를 따주고 전화를 바꿔주는 등 잔심부름을 했다.
특히 최씨에게 전화를 바꿔줄 때, 휴대전화를 자기 옷에 닦아 두 손으로 넘겨주는 '굴욕'적인 장면까지 담겼다. 반면 최씨는 전화를 끊고난 뒤, 이 행정관에게 눈길도 주지않고 한손으로 거만하게 휴대전화를 넘겨줬다.
같은 달 24일에는 윤전추 제2부속실 행정관도 샘플실에 등장했다. '전지현 트레이너'로 유명한 윤 행정관은 세간에 최순실이 청와대에 꽂아주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에게 입힐 옷을 고르는 최씨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
대통령 경호상 절대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되는 대외비에 해당하는 '대통령 순방일정표'를 최씨는 한달 전에 넘겨받았다. 박 대통령이 2014년 9월, 4박7일 일정의 북미순방 일정표를 최씨는 한달전인 8월7일 넘겨받았다. 일정표를 넘겨받은 최씨는 대통령이 순방에서 입을 옷을 자신이 직접 결정했다.
최씨는 대통령 순방일정표에 빨간 줄, 파란 줄을 쳐가며 박 대통령이 첫날에는 어떤 옷을 입고, 둘째 날에는 어떤 옷을 입을 지 일일히 메모하면서 정했다. 대통령은 최씨가 결정한대로 옷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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