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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 소설가 폴 비티, 英 맨부커상 수상…미 작가 최초 수상

등록 2016.10.26 08:17:04수정 2016.12.28 1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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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미국 소설가 폴 비티가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자신의 책 '매진'을 들고 있다. 2016.10.26 

【런던=AP/뉴시스】미국 소설가 폴 비티가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자신의 책 '매진'을 들고 있다. 2016.10.26

미국 인종차별 비튼 '매진'으로 수상  심사위원장 "스위프트와 트웨인을 연상케 하는 위트 돋보여"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소설가 폴 비티(54)가 인종차별을 풍자적으로 비튼 '매진(The Sellout)'으로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맨부커상이 영문학계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국 국적의 작가가 이 상을 받기는 48년 역사상 비티가 처음이라고 BBC 등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아만다 포어먼은 이날 비티의 작품 '매진'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로스앤젤레스 변두리에 사는 젊은 흑인 남성을 통해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풍자한 이 작품이 "모든 사회적 금기(터부)를 꺼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심사위원들이 4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매진'을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어먼 심사위원장은 '매진'을 "조너선 스위프트 또는 마크 트웨인을 떠올리게 하는, 잔혹할 정도로 절대적인 위트를 지닌 우리 시대의 소설"로 극찬했다. "유머로 싸여 있는 진지한 일급 문학작품"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날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5만 파운드(약6921만원)의 상금을 받은 비티는 수상소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뒤 한동안 감격에 겨운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나는 글쓰기가 싫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면서 "이 책은 어려운 책이다. 쓰기 어려웠다. 읽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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