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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英 외무 “독재자 숭배, 전 세계 확산”…민주주의 후퇴 경고

등록 2016.12.02 13:20:00수정 2016.12.28 18: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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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2016.10.17.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독재자 추종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할 방침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우리는 여러 면에서 세계가 좋은 상태에 있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독재자 숭배(cult of the strongman)현상이 강력해지고 있다”며 세계 자유질서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릴 예정이다.

 존슨 외무장관은 “만일 서방이 패배하면, 우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법과 제도가 무력화될 뿐 아니라 강자는 항상 옳으며 이들이 약자를 집어삼켜먹는 보다 잔인한 옛날 체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영국이 유럽연합(EU) 밖에서도 약육강식의 반이상향 미래를 막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영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을 것이란 강력한 경고도 하기로 했다.

 그는 “크림반도 점령과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 개입과 관련해 대(對) 러시아 제재 실행을 주장한 국가는 바로 영국이다. 알레포 폭격에 가담한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한 곳도 역시 영국”이라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러시아와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으며, 종전 관계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폭격을 중단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평화협정 테이블로 데리고 오며,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민스크 협정'을 이행함으로써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상들에게 개인적으로 이러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한다.

 다만 그는 러시아에 우호적이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 분담률을 늘릴 것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존슨 장관은 이날 첫 주요 연설에서 미국과의 '특별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얼마나 지지하는 지 보여줄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한편 존슨의 이번 연설은 영국 외무 장관으로서의 신뢰 회복 및 역할을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 그는 트럼프의 뜻밖에 선거 승리 직후 EU 외무장관급 회담에도 불참하는 등 EU와 ‘거리 두기’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이동의 자유 원칙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민 통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는 테리사 메이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날 존슨 장관은 이동의 자유 원칙을 지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이민은 여러 면에서 영국에 이익을 주고 있으나, 통제를 벗어났다. 따라서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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