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이라크 시위대, 그린존 난입해 의회 점거…정치 위기 격화

등록 2016.05.01 02:27:31수정 2016.12.28 16:59: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바그다드=AP/뉴시스】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30일 바그다드 그린존의 차단벽을 넘어 이라크 의회로 난입,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벌여온 시위대가 그린존 차단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5.1

【바그다드=AP/뉴시스】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30일 바그다드 그린존의 차단벽을 넘어 이라크 의회로 난입,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벌여온 시위대가 그린존 차단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5.1

【바그다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30일 바그다드 그린존의 차단벽을 무너트리고 그린존 내의 이라크 의회로 난입해 점거함으로써 한 달 넘게 계속돼온 이라크의 정치 위기가 격화됐다.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시위대는  지난 수 개월 간 이라크의 부패를 개혁하고 비효율적인 정치 시스템을 개혁할 것을 요구하며 연좌 시위 등 시위를 계속해 왔지만 정부 부처와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한 그린존의 차단벽을 무너트리고 그린존 내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 경찰은 한때 시위대를 향해 최루 가스를 발사하기도 했지만 시위대가 계속 그린존 내로 밀려듦에 따라 저지 노력을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라크는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정치 위기로 이슬람국가(IS)에 대처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위기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도입된 정치 시스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 등 3세력의 대립 속에 부패가 만연해 있고 공공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의 개혁 노력도 세력 간 대립으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알-사드르는 이날 이라크 정치인들의 정치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그의 비난 직후 시위대는 그린존의 차단벽을 무너트린 뒤 의회를 점거했다.

 알-사드르는 그린존이 이라크 정부를 국민들로부터 격리시키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실제로 그린존에는 엄중한 경계로 이라크 국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시위대는 의회를 점거하고 정부 해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SNS에는 시위대가 달아나는 의원을 폭행하거나 주차된 의원들의 차를 부수는 장면들이 속속 올라왔다.

 이라크 경찰은 그린존으로 이르는 검문소를 폐쇄하는 등 그린존으로의 시위대 접근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다 시위대가 계속 밀려들자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라크 주재 유엔 대표부는 이날 시위대의 의회 점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