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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는 힐러리의 이메일 3만건 해킹하라"

등록 2016.07.28 07:17:37수정 2016.12.28 17: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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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노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중 여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16.07.26

【로어노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중 여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16.07.26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폭로 뒤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러시아는 힐러리 클린턴의 삭제된 이메일 3만건을 해킹하라"고 사실상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아마도 클린턴의 삭제된 이메일 3만3000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 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시 개인 이메일을 공적 업무에 사용해 비판을 받아왔으며, 그 중 일부는 법원 명령에 따라 공개됐지만 약 3만3000건의 이메일은 개인서버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지금 내말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여, 나는 당신이 클린턴의 사라진 이메일을 찾아내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언론들로부터 매우 큰 보답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러시아는 벌써 지금 이메일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서 공개했으면 좋겠다"며 "러시아나 중국, 아니면 다른 어떤 나라가 이메일을 가지고 있다면, (이메일이 공개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 발언에 즉각 강력한 우려를 나타냈다. 클린턴의 정책 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은 "대선후보라는 사람이 해외 국가에게 자신의 정적을 상대로 첩보행위를 하라고 적극적으로 부추긴 사람은 트럼프가 처음"이라면서 "이것은 호기심이나 정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말했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 및 전 중앙정보부(CIA) 국장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비판을 퍼부었다.그는 "미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해외 국가, 특히 러시아에 민주당 후보에 대해 해킹을 하라고 요청해서는 안된다" 며 " 국가에 충성해야할 한 당의 후보가 다른 당에 대해 음모행위를 하라고 푸틴과 러시아에 요청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없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러시아에게 이메일을 가지고 있다면 넘기라는 뜻이지, 해킹하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나 다른 어떤 국가, 또는 어떤 개인이 힐러리 클린턴의 3만3000건의 이메일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해야 한다"고 자신의 앞선 발언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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