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신선란 160만개 실은 대한항공기 국내 첫 도착

【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14일 오전 인천 중구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주기장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수입된 미국산 달걀이 창고로 운반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국내로 들어온 미국산 달걀은 총 100t, 약 150만 개이다. 2017.01.14.  [email protected]

파손방지·신선도 유지 등 50년 운반 노하우 총동원 오는 16·18일 두차례로 계란 200만t 추가 수송 내주 주말부터 롯데마트서 한 판에 8990원에 판매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일어난 이른바 '계란 파동'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산 신선란 160만개를 실은 대한항공 화물기가 태평양 상공을 넘어 국내 첫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오전 9시경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한 자사 B747-8F 특별화물기가 계란 100t(160만개)을 싣고 인천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전날 샘플용으로 3000개의 계란을 들여오긴 했지만 판매용 계란의 정식 수입이 이뤄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기로 한 번에 100t 물량의 계란을 수송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로도 최초 시도되는 경우다. 기본적으로 자국산 계란이 부족함 없이 유통되는 경우가 대부부인 데다 깨지기 쉬운 성질로 대량 수송을 위해선 상당한 화물 포장 및 운반 노하우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최근 고병원선 AI로 계란 파동이 일며 정부가 수입을 적극 검토하게 되면서 대한항공이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신선화물 및 생동물 운송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미국산 계란 포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판과 판 사이 완충재를 넣고 6판씩 묶어 전용 상자에 담은 뒤 여러 차례 고정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미국에서 수입된 달걀이 도착한 14일 오전 인천 중구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미국산 달걀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국내로 들어온 미국산 달걀은 총 100t, 약 160만개이다. 2017.01.14.  [email protected]

 또 혹한기 외부온도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물 탑재 시 이중 비닐로 싸고 화물칸 내 온도를 8~13도로 맞추는 등 신선도 유지에도 애썼다. 도착해서는 5개의 전용 출고장과 다수의 냉장 차량을 동원해 온도 변화 없이 신속 수송이 이뤄지도록 지원 했다.

 계란 160만개를 실은 대한항공 화물기는 오는 16일 낮 12시 30분과 18일 오전 9시 20분 등 두 차례 더 국내로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이번주에만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계란 총량은 300t, 480만개가 된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미국, 뉴질랜드 등 각 지점에서 계란 수송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문의가 지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공급력을 동원해 앞으로도 원활한 계란 수송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1시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를 통해서도 160만개의 계란이 인천에 도착한다. 수입된 미국산 계란은 검역을 거쳐 내주 주말부터 전국 롯데마트 유통망을 통해 시중에 판매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계란을 '하얀 계란'이란 이름으로 30개들이 한 판에 8990원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계란 국내 도매가 평균보다 500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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