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소년장사에서 KBO리그 홈런왕으로…최정, 꾸준함으로 쌓은 468홈런

등록 2024.04.24 22:10: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꾸준함의 대명사…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2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2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소년장사'가 꾸준히 홈런을 쌓아 KBO리그 통산 홈런왕까지 올라섰다.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37) 이야기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롯데 투수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SSG가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이다. 이로써 최정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운 467홈런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역사의 시작은 2005년 5월 21일이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정은 그해 5월 21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입단 첫해 최정이 때린 홈런은 단 1개였다. KBO리그 통산 홈런왕의 시작은 미미했던 셈이다.

그러나 이듬해 만 19세의 나이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때려내면서 잠재력을 터뜨린 최정은 꾸준함을 앞세워 홈런을 쌓아나갔다. 홈런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따낸 적이 많지는 않지만, 무척이나 꾸준했다.

최정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 역사상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최정이 유일하다. 이 부문 2위 기록은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기록한 16시즌 연속(2008~2023년)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 8시즌 연속 20홈런도 작성했다. 이는 KT 위즈 박병호가 2012~2022년(2016~2017년 해외 진출 기간 제외) 작성한 9시즌 연속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처음 단일 시즌 20홈런을 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정이 20개의 홈런을 치지 못한 시즌은 부상으로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2014시즌, 2015시즌 뿐이다.

입단 7년차인 2011년 9월 30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개인 통산 100홈런을 친 최정은 2016년 6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8년 7월 8일 인천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300홈런을 채운 최정은 2020년 7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쳤다. 만 33세 4개월 26일의 나이로 350홈런을 채워 역대 최연소 달성 기록도 써냈다.

최정은 2020년 7월 29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쳐 '양신' 양준혁을 제치고 통산 홈런 2위로 올라섰다. 통산 홈런 순위에서 최정의 위에 남은 것은 이승엽 감독 뿐이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친 뒤 축하를 받으며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2024.04.2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친 뒤 축하를 받으며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2024.04.24. [email protected]

최정은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승엽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도 점령했다. 이승엽 감독은 좌타자였다. 우타자로는 최정이 최초였다.

2023년 8월 9일 인천 NC전에서 450번째 홈런을 날린 최정은 통산 홈런 수를 458개까지 늘린 뒤 2023시즌을 마쳤고, 올 시즌 초반 21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치는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면서 드디어 이승엽 감독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키가 180㎝로 크지 않은데도 가공할 손목 힘을 자랑해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최정은 프로 입단 초기만 해도 많은 홈런을 생산하는 거포보다 중장거리 타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2012년 당시 SK 사령탑이었던 이만수 감독의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를 어퍼 스윙으로 바꾸며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타격 타이밍을 앞쪽에 두고 아래서 위로 걷어올리는 어퍼스윙은 장타를 의식한 발사각을 중요시하는 타법이다. 최정은 타고난 힘에 팔로스루(follow through·스윙 후 동작)가 길어 비거리를 늘리는 능력이 좋다.

타격 자세를 바꾼 최정은 2011년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0개였지만, 2012년 26홈런을 쳤다.

매년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연구한 최정은 2016년 최적의 스윙 각도를 찾았다. 그해 40홈런을 날리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최정은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6홈런을 쏘아올리며 또다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21년에도 35홈런을 날려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성실함을 자랑하는 최정은 늘 연구하는 타자로 꼽힌다. 리그 최고 강타자로 자리를 잡고도 늘 발전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연구하고, 변화를 준다.

최정의 시선은 이제 KBO리그 사상 첫 500홈런을 향한다. 50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까지 남은 홈런 수는 32개다.

지난해 만 36세의 나이에도 최정은 29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에 올랐다.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최정은 충분히 50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