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野 "문화계 블랙리스트, 또 국정원 짓이냐"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첩에 메모를 하고 있다.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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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문체부-국정원, 악의 트라이앵글 이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4일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에 대해 "공작정치의 뒤에 이번에도 국정원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뿐만이 아니라 국정원이 개입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결국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두고 청와대, 문체부, 국정원이 악의 트라이앵글을 이뤘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지시로 국정원이 진보단체 동향을 파악해 청와대에 보고한 자료가 블랙리스트 근간이 됐다"며 "이는 재임 중 '진보 성향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통제'를 담은 국정원 보고서를 본 적 있다는 조현재 전 문체부 1차관 증언과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저서를 통해 건강한 사회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역설했다"며 "한쪽 날개를 완전히 부러뜨리려 한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들의 탐욕이 대한민국의 시계를 얼마나 뒤로 되돌려 놓은 것인지 비통할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비상대책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가 김동철 비대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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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지난 대선 댓글 사건에 대한 사과와 반성에도 국정원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공작정치의 뒤에 이번에도 국정원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언제부터 진보성향의 문화계 인사가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였는지 되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정원은 국가 안위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곳이지 국민을 향한 정치공작 선봉대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충실히 따랐다면 이는 국가적 문제"라며 "박영수 특검은 관련자 즉각 구속수사 및 압수수색 등 강력한 조치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개입한 국정원의 혐의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1만명에 가까운 숫자는 국정원의 '무명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최순실의 말을 박 대통령이 복창하고, 다시 최순실-박근혜의 연출에 맞춰 문체부와 국정원은 수족이 돼 각본을 썼다"고 개탄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의당 상무위원회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심상정 상임대표 주재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대, 이정미 의원, 심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나경채 공동대표.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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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대변인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국정원이 진짜 무엇을 지향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최고 권력자의 말도 안 되는 지시까지 살뜰히 챙기는 수족, 불법에 앞장서는 전위대가 돼 국정원이 취한 부당한 이득은 또 무엇이었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격을 시궁창으로 내동댕이친 청와대와 정부, 국정원이 쓴 위선의 가면은 반드시 벗겨질 것"이라며 "특검은 문체부와 국정원 관계자들을 집중 조사해 영혼 없는 공무원들뿐 아니라 그 배후까지 엄중하게 죄를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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