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미얀마에 "로힝야족 난민 데려가라"
【테크나프=AP/뉴시스】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로부터 남쪽으로 약 296km 떨어진 테크나프 난민촌에서 지난 2일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넘어온 소수족 로힝야 난민들이 한 가게에서 로힝야에 대한 TV프로그램이 방송되는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2016.12.19
1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지난 10일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의 특사 자격으로 방글라데시를 찾은 초 틴 미얀마 외무부 차관을 만나 "로힝야 난민의 본국 송환"을 촉구했다.
이사눌 카림 방글라데시 총리실 대변인은 회담 직후 "하시나 총리가 방글라데시의 테러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웃 국가의 반란 단체는 자국 영토를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하시나 총리가 미얀마와 논의해 로힝야족 난민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미얀마와의 관계 강화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이에 앞서 진행된 초 틴 차관과 방글라데시 외무부 관계자와의 회담에서도 방글라데시 측은 국경 인근에서 로힝야족이 지속적인 건너 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로힝야족 이주를 즉각 중단시키고 수년간 방글라데시아 머물고 있는 미얀마 난민을 본국으로 송환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담에서 방글라데시 대표단은 미얀마 대표단에 "라카인 주에서의 인종 청소와 로힝야족 박해를 즉시 막으라"면서 "로힝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미얀마의 책임이고, 우리는 이웃 국가의 문제 해결에 협력하는 것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초 틴 차관을 포함한 세 명의 미얀마 대표단은 "방글라데시에 있는 미얀마 국민 2415명을 본국으로 데려가겠다"고 밝혔으나 미등록 로힝야 난민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방글라데시에는 30만 명이 넘는 미얀마 출신 난민이 살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10월9일 경찰 9명이 사망한 습격 사건을 로힝야 족의 짓으로 보고 보복 조치를 강화하면서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는 로힝야족의 수는 더욱 늘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는 지난해 10월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방글라데시 난민 수용소에 입소한 로힝야족 난민은 6만5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무슬림 소수계 로힝야족에 대한 대량학살 논란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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