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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독재·세습통치 물러나라"···토고서 연일 거센 시위

등록 2017.09.07 09:43:31

【로메=AP/뉴시스】0여년에 걸친 독재와 세습통치로 얼룩진 아프리카 토고에서 개헌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게 빗발치고 있다.야권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대통령의 임기 제한과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5월23일(현지시간)에도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야당 지지자. 2017.09.07

【로메=AP/뉴시스】0여년에 걸친 독재와 세습통치로 얼룩진 아프리카 토고에서 개헌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게 빗발치고 있다.야권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대통령의 임기 제한과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5월23일(현지시간)에도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야당 지지자. 2017.09.0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50여년에 걸친 독재와 세습통치로 얼룩진 아프리카 토고에서 개헌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게 빗발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토고의 수도 로메를 중심으로 최소 10만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지난 50년간 권력을 독식해 온 포레 냐싱베 현 대통령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앰네스티는 AFP통신에 "로메에만 최소 10만명이 모였다"며 "소코데, 다파옹, 카라 등 주요 10여개 도시에서도 시위가 동시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 장-피에르 파브르는 "전례없는 규모의 시위"라며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로메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역대 시위 규모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난 채로 거리에 모였다"고 특파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야당 연합이 주도한 이번 시위에서 이들은 대통령의 임기 제한과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주된 내용으로 헌법 개정을 가속화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토고는 초대 대통령 실바뉘 올랭비오의 뒤를 이어 1967년 군 출신 에야데마 냐싱베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이후 1993년, 1998년, 2003년 대선을 치렀으나 강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냐싱베 전 대통령이 38년간의 집권 후 지난 2005년 사망하자 아들 냐싱베 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스스로 권력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항의시위가 일어나 수백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과 2015년 대선이 있었으나 역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야권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반정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파브르 대표는 "헌법과 개헌안 초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며 "이미 너무 늦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대화의)문은 열려있다"며 "(정부가)나서지 않으면 국민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오는 7일에도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개헌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자 지난 5일 냐싱베 대통령이 주최한 각료회의에서 장관들이 개헌안을 상정했다.

 질베르 바라와 행정장관은 AFP통신에 "정부가 대중의 강력한 요구에 주목하고 있다"며 "각료회의에서 국민의 요구사항을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 지도자들을 향해 "이 문제에 관한 대화와 토론을 이어가자"고 요구하면서 "개혁을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헌안이 통과되려면 의회 정족수 5분의4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바라와 행정관은 그러나 "대통령의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자는 요청은 소급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할 합법적인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 대통령에게는 임기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야권에서는 오는 10월까지 휴회기간인 의회 일정과 모호한 정부의 태도 등을 이유로 개헌안 추진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당 판아프리칸국립당의 틱피 앗차담 대표는 집권여당인 유니르를 향해 "자당이 궁지에 몰리자 그제야 회담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국민들은 정신을 차렸고 냐싱베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나는 더이상 정권과의 대화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아르망드 자르는 "개혁은 거짓말이고 우리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며 "국민의 마음이 모이면, 심지어 군대라도,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 역시 "한 가족이 50년 간 통치한 뒤 토고의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소코데에서 벌어진 시위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토고의 높은 부패율을 지적하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지난해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토고는 176개국 중 116위를 차지했다. 유엔개발계획(UNDP)도 같은해 인간개발보고서에서 토고의 개발 수준이 188개국 중 166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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