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나바로 "경제활동 중단 장기화,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

등록 2020.04.14 13:33:04수정 2020.04.14 13:37: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의료인들, 직장·사업장 폐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간과"

미국 경제 '중국 쇼크' 받아…2000년대 중국 WTO 가입과 유사

나바로 "경제활동 중단 장기화,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경제 활동을 언제 재개할지를 놓고 미국 내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바이러스 자체보다 경제 활동 중단 장기화가 미국인들의 건강에 더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바로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직장, 사업장 폐쇄 장기화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국 의료 전문가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바로 국장은 "미디어에 등장하는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연장된 경제 활동 중단으로 미국의 가족들이 얼마만큼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는지 인지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의학적 진실만의 절반만을 말하고 있다"며 "경제 활동 폐쇄는 (미국인들에게)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손실을 경고한 백악관 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월과 2월 백악관에서 작성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수조 달러에 달하며 이로 인해 수백만명이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4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TF 회의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의 일종인 클로로퀸과 유사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여부를 놓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1월 초부터 대유행 위험성을 알리는 구체적인 정황과 경고 등이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FT)를 기획하고 있다며 14일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중국 쇼크(China shock)'를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2000년대 초반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을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한 중국 무역 쇼크로 2000년대 500만개의 미국인 일자리와 7만개의 공장이 사라졌다"며 "수만명의 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수많은 학술 연구를 보면 중국 쇼크와 같은 경제적 충격은 자살, 약물 과다 복용, 알코올 중독, 간 질환, 폐암, 담배와 관련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며 "아동 빈곤, 이혼, 출산율 및 결혼 감소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