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BTS 수상소감 파장에 "우호 도모해야"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이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주재하면서 내외신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0.06.01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한중)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BTS가 중국 국가의 존엄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이 문제를 삼은 것은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BTS가 한 수상소감이다.
밴플리트상은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지는 상으로 BTS는 음악과 메시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당시 BTS RM(본명 김남준)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네티즌은 “‘양국’이라는 표현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일부 중국어 방송에서 ‘양국’을 ‘한국전쟁의 교전 쌍방’으로, ‘남녀의 희생’을 ‘남녀군인의 희생’으로 오역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반미 여론을 더 부추겼다.
일부 네티즌은 “BTS의 팬이지만, 중국인이기 때문에 ‘탈덕’(팬을 그만두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하겠다”면서 “국가존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BTS의 일부 구성원은 인터뷰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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