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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러·이란, 코로나 백신 정보 해킹 시도"

등록 2020.11.23 15: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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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해킹 주제어 코로나19로 집중

코로나 19 백신<BBC 캡쳐>

코로나 19 백신<BBC 캡쳐>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비밀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선임 부사장인 애덤 메이어스는 러시아와 중국 등 국가들이 지난 20년간 서방 기업 및 기관들을 해킹해 왔지만 올해 3월부터는 해킹 주제가 코로나19 한가지로만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방 정부들은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해킹 공격과 관련해 비난을 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예를 들어, 특히 중국을 비난하는데 있어서 신중하다.

또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의혹을 받는 국가들 모두 해킹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해킹 시도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했으며, 중국은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연구가 앞서 있기 때문에 해킹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사이버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간과 공공 부문의 전문가들은 이들 해커들이 스파이 및 국방기관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는 올해 영국, 미국, 캐나다의 백신 연구소를 공격한 러시아의 해커 집단인 코지 베어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연계됐다고 밝혔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 이란, 북한으로부터 해킹이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스페인은 중국 해커들이 코로나19 연구 비밀을 빼냈려 했다고 비난했다. 이란과 연계된 해커들은 지난 5월 미국의 의약품 제조사인 길리어드 리서치의 기밀을 훔치려 한 의혹을 받았다.

영국 소식통은 이들 해커들의 공격은 일부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의 마틴 맥키 공중보건학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대한 많은 정보가 공개된 상황에서 왜 일부 국가들이 백신 정보를 훔치려 했는지 의아하다며, 아마 일부 국가들이 해킹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 이를 사용해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북한과 러시아 해커가 한국, 미국 등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해킹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최근 몇 달 사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직접 연관된 유명 업체 7곳을 표적으로 삼은 3개국 행위자의 사이버 공격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표적은 캐나다, 프랑스, 인도, 한국, 미국 내 주요 제약업체와 백신 연구자들을 포함한다"며 "목표물 대다수는 다양한 단계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하고 있는 백신 제조업체"라고 설명했다.

MS는 "공격은 러시아 출신 행위자 '스트론튬'(Strontium) 및 우리가 '징크'(Zinc)와 '셀륨'(Cerium)으로 불리는 북한 출신 해커 2명으로부터 기인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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