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수장, 고향서도 민심 상실…"지지자 1% 미만"
[서울=뉴시스]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사진 =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2.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고향인 다웨이 지역에서도 유혈 진압으로 민심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다웨이 주민들은 지난 7일 이 매체에 인구 15만명인 다웨이에서 쿠데타 이후 보안군에 의해 적어도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협회(AAPP)는 민 아웅 흘라잉이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적어도 774명이 군사정권에 의해 살해됐다고 추산한다.
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 지도자는 "민 아웅 흘라잉은 고향이 어디든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며 "군부 정권은 다웨이 주민이 통치에 저항한다면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 아웅 흘라잉은 오직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 유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군사정권에 반대한다. 다웨이 주민들은 군사정권이 붕괴할 때까지 거리에서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위 지도자는 "우리는 민 아웅 흘라잉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군사 통치를 거부한다. 민 아웅 흘라잉 정권은 과거 독재자들이 했던 일을 답습하고 있다"고도 했다.
역시 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한 다웨이 주민은 "살인적인 정권의 지도자가 우리 지역인 다웨이 타운십에서 태어났다"며 "나는 다웨이에서 민 아웅 흘라잉을 지지하는 사람이 1% 미만이라고 추정한다. 나머지는 민주화 운동가와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본다"고 했다.
한 학생단체 지도자는 "다웨이 주민들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국가에 충성하고 정의를 지지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웨이 주민은 "군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하지만 군사정권은 군의 의무와 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다웨이 주민들이 동향임에도 그를 용서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정치 전문가인 아웅 투 니엔은 민 아웅 흘라잉이 다른 동남아 지도자들과 달리 고향에서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탁신 친나왓 전(前) 태국 총리가 고향인 치앙마이 지역 경제발전에 앞장섰던 것을 언급한 뒤 "우리는 민 아웅 흘라잉이 고향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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