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기적의 주님' 대행진, 코로나로 2년 연속 취소
17세기 기적의 예수벽화 기념 매년 10월 10만명씩 행진
지난 해 이어 역사상 두 번째 거행 못해
[리마(페루)=AP/뉴시스] 지난 2018년 3월 30일 열렸던 페루 최대의 종교행사 '기적의 주님' 행진을 앞두고 리마시내에서 여성 신도들이 미사보를 쓰고 향을 태우며 행진하는 광경. 이 행사는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취소되었다고 리마의 대교구청이 9월28일 발표했다.
AP통신등에 따르면 이 행진은 17세기에 그려진 흑인 예수상의 벽화를 숭상하는 신자들이 모여서 벽화가 있는 수도의 라스 나자레나스 수도원까지 거대한 모사품을 운반하며 행진하는 종교 제전이다.
매년 10월 수천명의 신도들은 페루 리마 중심가에서 "기적의 주님" 이미지를 기리는 종교적 행진을 약 20여 시간 진행한다. 행진시 하얀 로프를 두른 보라색 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페루에서 10월은 보라색 달로 알려져 있다.
이 행진이 중단된 것은 역사상 세번 째로 지난 해부터 두 해 연속 취소되었고, 1882년 칠레와의 전쟁으로 처음 중단된 적이 있다고 대주교구는 밝혔다.
"기적의 주님"벽화는 위기시에 신도를 보호해주고 병의 치유, 지진으로부터의 보호를 해주는 가톨릭 이적의 설화와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10월마다 리마의 성당에 안치된 벽화를 보러오는 신도들이 많지만 이 곳 역시 발열체크와 2중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관람할 수 있다.
이 행진이 시작되면 보통 리마 시내의 모든 거리는 군중으로 빈틈없이 가득차고 교통은 막히게 된다.
페루 보건부에 따르면 페루는 현재 20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가운데 19만9000명이 사망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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