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때문에…미국내 러시아 식당에 모욕·살해 협박 잇따라
CNN, 美 전역서 협박 전화, 공격 보고
"나치·파시스트" 모욕…살해 협박까지
[샌타모니카=AP/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러시아 태생인 카트리나 레피나가 "나는 러시아인이지만 전쟁엔 반대한다" "우크라이나에 미안"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레피나는 푸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대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해진 우크라이나 친구 한나 후사코바와 함께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에 나섰다. 2022.03.01.
CNN은 워싱턴DC, 뉴욕 맨해튼, 샌디에이고 등에서 러시아 식당에 대한 협박 전화와 공격 등이 보고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DC의 '러시아 하우스' 주인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사이에 레스토랑 창문 5개와 1개의 문이 파손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러시아는 2월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러시아 사모바르 식당 주인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사람들이 간판을 걷어찼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인 블라다 본 샤츠는 "남편은 우크라이나 출신인데 죽으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또 다른 전화에서는 우리에게 '나치', '파시스트'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하고, 푸틴 대통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푸시킨 러시안 레스트랑 주인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CNN 계열사인 KFMB에 따르면 레스토랑 주인인 가자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저지른 짓에 대한 보복으로 레스토랑을 폭파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또다른 사람은 '혐오스런 러시아인, 너희 가족들을 살해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가자얀은 아르메니아 출신이며 직원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그는 "미국에 있는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이 같은 협박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KFMB에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