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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TV 채널, 전승절 직전 해킹당해…"당신 손에 피가 묻어있다"

등록 2022.05.10 11:37:59수정 2022.05.10 1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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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안 된다" 등 러시아 비판 문구 송출

배후 불분명…해커집단 '어나니머스' 소행 주장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해킹으로 러시아 TV에 송출된 우크라이나 반전 문구의 모습이다. (사진=이고르 스시코 트위터 갈무리) 2022.05.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해킹으로 러시아 TV에 송출된 우크라이나 반전 문구의 모습이다. (사진=이고르 스시코 트위터 갈무리) 2022.05.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러시아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 77주년 기념행사 직전 러시아 TV 채널이 해킹돼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반전 문구가 전국에 송출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채널1 등 러시아 TV 채널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 열병식 중계 직전 해킹됐다.

전승절 기념행사 프로그램 제목과 채널 설명에는 "당신 손엔 수천명의 우크라이나인, 수백명의 죽은 아이들 피가 묻어 있다", "TV와 당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등 문구로 대체됐다. 반전 문구도 방송됐다.

해킹 공격을 당한 채널은 러시아 국영 TV 채널1, 러시아-1, MTS, NTV 플러스, 로스텔레콤, 윙크 등으로, 러시아 포털 사이트 얀덱스와 러시아 영상 플랫폼 러튜브(Rutube)에도 반전 문구가 등장했다.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익명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BBC 기자의 트윗을 인용해 게시한 영상. (사진=어나니머스 트위터 갈무리) 2022.05.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익명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BBC 기자의 트윗을 인용해 게시한 영상. (사진=어나니머스 트위터 갈무리) 2022.05.10. *재판매 및 DB 금지


해킹 배후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해킹 몇 시간 뒤 트위터에 "좋은 아침, 모스크바"라는 문구와 함께 해킹된 방송 사진을 올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앞서 지난 3월 초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영 TV 채널들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같은 달 정부 웹사이트와 국영 미디어가 이전보다 최소 2배 강력한 전례 없는 해킹 공격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관련 소위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언론인을 징역 15년에 처하고 있다. 이후 외신들은 러시아를 떠났고, 일부 러시아 언론인들은 자국 내에서 반전 운동을 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온라인 신문 렌타 1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가련하고 편집증적인 독재자로 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군인들 시체를 버렸다" 등 침략을 규탄하는 기사가 실렸다 삭제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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