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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기후변화 관련 5대 석유·가스회사 등 고소

등록 2022.10.19 07: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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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엑손모빌, 셸, 셰브론, BP, 코노코 필립스 등 5개 대기업 고소

미국석유협회도 대상.. "수십년간 온실가스 폐해 숨겨 기후변화 책임"

'수퍼스톰 샌디' 10주년 앞두고 소송전

[포트마이어스=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5분(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5분)께 풍속 시속 155마일(약 249㎞)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 서부 해안 포트마이어스 서쪽 섬 카요 코스타 인근을 강타했다. 2022.09.29.

[포트마이어스=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5분(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5분)께 풍속 시속 155마일(약 249㎞)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 서부 해안 포트마이어스 서쪽 섬 카요 코스타 인근을 강타했다. 2022.09.29.

[저지시티( 미 뉴저지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뉴저지주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엑손모빌, 셸, 셰브론, BP,  코노코 필립스 등 5개 석유 가스 대기업과 이들이 속한 미국 석유협회(API) 무역기구 등을 주법원에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이들이 수 십년 동안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관련성에 대해서 대중에게 알리지 않고 속여왔다는 것이다.

매튜 플랫킨 주 법무장관과 주 소비자문제 담당국,  환경보호국은 이 날 머서 카운티 소재 상급법원에 이들에 대한 솟장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주요 혐의는 피고들이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대중에게 알리는 대신에 "기후변화의 존재 자체와 그 원인, 악영향에 대해 의심의 씨앗을 뿌리며 홍보전을 벌였다" 는 것이다.

플랫킨 법무장관은 "이 회사들은 자체 연구에 근거해서 수십 년 전부터 자사 생산품이 기후변화의 원인인 것을 알았고 환경 악화를 초래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장기간 진실을 숨기고 뉴저지 주민들과 세계의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오도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주정부의 환경보호위원장 숀 라투레트도 뉴저지주가 기후변화의 최악의 사례를 보여주는 '그라운드 제로'라면서 주 전체의 환경이 끊임없이 폭염과 거센 폭풍우, 홍수로 피폐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뉴저지주와 뉴욕시에 큰 피해를 입혔던 수퍼스톰 샌디의 10주년을 앞두고 제기했다.  이 소송을 발표한 저지시티의 리버티 주립공원도 당시 샌디로 인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소송의 내용에는 주 전체의 습지와 시설 등 천연자원과 자산에 대한 기후변화 피해,  해수면 상승으로 납세자들이 보호책에 투입한 수십억 달러의 비용,  기타 피고들이 부담해야 할 기후변화의 악영향과 그 비용 청구 등이 포함되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해 동안 석유회사와 가스 회사들을 상대로 이와 비슷한 주 정부와 도시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포트오바스크=AP/뉴시스] 캐나다 동부에 허리케인 피오나가 강타한 후 26일(현지시간)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포트오바스크에서 한 군인이 파괴된 가옥을 살피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피오나는 뉴펀들랜드주, 퀘벡주, 노바스코샤주 등을 강타했다. 2022.09.27.

[포트오바스크=AP/뉴시스] 캐나다 동부에 허리케인 피오나가 강타한 후 26일(현지시간)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포트오바스크에서 한 군인이 파괴된 가옥을 살피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피오나는 뉴펀들랜드주, 퀘벡주, 노바스코샤주 등을 강타했다. 2022.09.27.

 
 셸 그룹은 이에 대해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내고 " 수  십년에 걸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온 공적인 기록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고객들도 그렇게 하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셸그룹은 "에너지 시스템의 발전에 따라서 생산품의 혼합과 개량으로 고객이 누구나 에너지 사용에서 이득을 보도록 노력하겠지만 여기에는 사회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며 지금 같은 법정 소송으로는 큰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엑손 모빌의 케이시 노턴 대변인은 이번 소송에 대해 " 납세자의 돈 수백만 달러를 낭비하는 소송이며 기후변화의 위험을 줄이는 데에는 의미있는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다만 앞으로 계속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에 관련된 사회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

BP와 코노코필립스는 AP통신에게 언급을 거절했으며, 셰브론과 석유협회 무역부는 아직 문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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