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공서 中고고도 정찰 풍선 발견…핵 격납고 있는 곳까지 날아가
中고고도 정찰용 풍선, 캐나다·美 영공 가로질러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정찰 풍선 수차례 목격돼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중에 미칠 영향 주목
[빌링스=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미 몬태나주 빌링스의 높은 상공에 풍선이 떠 있다. 미 국방부는 미 영공에서 버스 3대 크기의 중국의 고고도 감시용 풍선이 발견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풍선은 핵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관측됐으며 지상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격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진 속 풍선이 해당 풍선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2023.02.03.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오는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캐나다와 미국 영공을 가로지르는 중국의 고고도 정찰용 풍선을 탐지해 이를 추적 중이라고 2일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풍선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민감한 장소들을 비행하고 있다고 했다. 풍선은 미 몬태나주 맘스트롬 공군기지에서도 발견됐는데 이곳은 3개의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하나가 있는 곳이다. 지하 격납고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150여 기가 저장돼있다.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백악관의 명령이 있을 경우 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등을 동원해 풍선을 격추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다만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격추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당국이 풍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현재 민간 항공기가 다니는 경로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이동 중이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적·물리적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 2022.12.17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몇 년 동안 비슷한 풍선들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풍선이)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당국이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WSJ은 미 국무부가 "매우 분명하고 엄혹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미 중국 대사관 고위 관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링컨 장관의 취임 후 첫 방중 일정을 앞두고 중국의 정찰 풍선이 탐지돼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당초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양국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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