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고도 풍선 개발 기관들 대부분 군과 밀접
증시 보고서에 "인민군 총참모부에 납품" 밝히고
홈페이지에 고고도 풍선 군사용 활용법 논문 여럿
![[킹스타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영공을 날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2023.02.05.](https://img1.newsis.com/2023/02/05/NISI20230205_0019742185_web.jpg?rnd=20230205083014)
[킹스타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영공을 날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2023.02.0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의 고고도 정찰 풍선 산업이 중국의 우주 탐사와 마찬가지로 과학과 안보 사이의 회색지대에 존재하면서 중국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0여 년 전 독일 및 일본의 자료를 참조해 처음 고고도 풍선을 설계한 중국 과학아카데미 소속 학자들은 등을 하늘에 날리는 풍습이 있는 중추절에 첫 실험에 나섰다. 우주 고에너지 입자 센서를 부착한 이 풍선이 성층권까지 날아올라 우주 속으로 사라짐으로써 실험이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이 풍선에 중국 전통 의상 장식인 하피(霞帔)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고도 풍선은 비행기 고도 한도인 12㎞를 넘지만 위성궤도 한도인 최하 183㎞보다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고도로 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개된 자료들을 토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양한 국영기업들이 풍선 띄우기를 하고 있다. 위성 및 광학 영상 촬영을 위한 정부 연구소도 포함된다. 내몽골에는 팔각형 모양의 풍선 발사대가 있다.
40여 년 전 처음 풍선을 개발한 중국 과학아카데미 팀은 현재 풍선개발센터가 됐으며 2017년 내몽골 풍선 발사대 설치 계획을 밝혔다. 내몽골은 중국의 인공위성 운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다.
중국의 고고도 풍선 개발 단체들은 미국보다 풍선 기술에서 앞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중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텍사스주 팔레스타인 컬럼비아 과학 풍선 설비와 유사한 풍선 발사대를 내몽골에 설치했다.
미국 정부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들고 헤륨을 채워 띄우는 고고도 풍선이 과학 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며 군용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고고도 풍선은 이번에 격추된 중국 고고도 풍선보다 최대 20배 정도 크다.
중국의 고고도 풍선은 중국의 핵무기 보유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고고도 풍선 개발 계획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격추된 풍선을 제작한 회사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허난성에 있는 주저우 고무 연구 및 디자인 연구소는 자사 홈페이지에 중국 최대의 대기 관측 풍선 제조사라며 풍선을 띄우는 거대 장치 생산 전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하오후아 화학과학 및 기술사의 자회사이며 하오후아사는 중국 국영 시노켐그룹 소속이다.
하오후아사는 증시 보고서에서 군사용 신기술 개발을 위한 중국 정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저우 고무는 중국인민군 총참모부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중국 거대 항공우주 회사인 중국항공공업그룹회사(AVIC)도 풍선을 생산한다. 미국은 이 회사와 중국전자기술그룹사 38연구소를 군수기업으로 공식 지목해 제재하고 있다.
중국과학아카데미도 항공우주정보연구소 등을 여러 단체를 통해 풍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카데미 홈페이지에는 지상에 고정 기구를 이용해 중국 위성항법 시스템과 군사용 드론 및 군용 장비를 레이저로 안전하게 연결하는 방법을 담은 논문이 실려 있다. 지난해에는 5㎞ 길이의 밧줄로 고고동 풍선을 90 입방t 크기의 지상 기지에 고정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과학아카데미는 풍선장치연구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2005년 설립된 풍선 센터가 AVIC 산하 605 연구소와 협력한다는 내용이 올라있다.
미 공군 연구소인 중국항공우주연구소는 중국 군부가 고고도 풍선에서 지구 대기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재진입하는 낙하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과학자들이 고고도 풍선을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결과도 많다. 지난해에는 비상 통신 및 군사 작전 분야에서 레이저 통신이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쓴 논문도 나왔다.
고고도 풍선은 오래 전부터 군사용으로 사용돼 왔다.
미 남북전쟁 당시 북부군과 남부군 모두 풍선을 사용했다. 미 F-22 전투기가 중국 풍선을 격추할 당시 사용한 작전명 프랭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관측용 풍선 격추에 탁월한 솜씨를 보인 군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냉전 때 미 공군은 풍선에 카메라를 장착해 소련을 정찰하는 프로젝트 제네트릭스를 운영했다.
중국의 풍선개발은 문화혁명 동안 침체했다가 1983년 하피를 개발하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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