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복권 시뮬레이터' 해보니...800년 동안 1등 당첨 실패
프로그램 통해 800년 간 '유로밀리언' 모의 실험
당첨금 1만 3000원 받으려면 38년, 약 3억 원 소요
최종 결과 약 2억원 손실…회수율 23.79% 불과
[서울=뉴시스] 영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카지노닷윈'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800년 동안 유로밀리언을 매주 2회씩 구입했지만, 1등에 당첨되는 데 실패했다 2023.03.03.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데일리스타는 2일(현지시간) 영국 기업 '카지노닷윈'이 실시한 유로밀리언 시뮬레이션에 대해 보도했다. 카지노닷윈은 최대 당첨금 5750만 파운드(약 900억원)에 당첨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800년 10개월 27일 동안 가상의 복권을 구입했다.
유럽 최대의 복권인 유로밀리언의 '잭팟'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50개의 번호 중 5개의 메인 번호와 2개의 행운 번호를 모조리 맞춰야 하며, 확률은 약 1억 4000만분의 1이다. 등수는 모든 메인 번호와 행운 번호를 맞춰야 하는 '잭팟'(1등)부터 2개의 메인 번호만 맞추면 받을 수 있는 13등까지 있다. 추첨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회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1회에 2.5 파운드(약 4000원)인 복권을 1주일에 2회씩 매주 구입했다. 약 800년 동안, 프로그램이 구매한 복권은 총 3848번의 13등, 1704번의 12등, 428번의 11등에 당첨됐다. 13등부터 11등까지의 당첨금은 각각 평균 2.7 파운드(약 2700원), 4.45 파운드(약 7000원), 5.71 파운드(약 9000원)였다.
프로그램이 세 개의 메인 번호와 한 개의 행운 번호를 맞춰야 하는 9등에 당첨되기까지는 '38년'이 걸렸지만, 당첨금 기댓값은 8.5 파운드(약 1만 3000원)에 불과했다. 카지노닷윈 측 관계자는 9등에 당첨되는 데 들어간 복권 구입액이 약 20만 파운드(3억 1200만원)였으며, 이는 '2022년 영국 주택 평균 가격'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지노닷윈은 800년간의 모의 구입 결과 통해 약 5만 파운드(약 7800만원)에 당첨됐지만, 결과적으로 15만 8000파운드(약 2억 4700만원)를 잃었다고 밝혔다. 회수율은 23.79%에 불과했다.
익명 관계자는 "어떤 종류의 도박이든 간에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써서는 안 된다. 빚을 갚거나 인생 역전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복권에 당첨되려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만약 당신이 800살까지 살 수 있더라도, 여전히 유로밀리언 잭팟에는 당첨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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