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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이 유통업체 '타깃'을 위협하는 이유

등록 2023.07.16 06:00:00수정 2023.07.16 0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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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상원의원 "타깃의 흑인 고용 확대는 인종차별"

법무장관들, 'LGBTQ 상품' 아동보호법 위반 경고도

버드라이드, 디즈니, 나이키 등도 우익세력에 뭇매

[하이랜드랜치(콜로라도주)=AP/뉴시스]최근 미국 공화당이 유통업체 타깃을 상대로 트랜스젠더 관련 상품 제거, 흑인 등 소수자 고용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법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21년 6월9일 미 콜로라도주 하이랜드랜치의 타깃 매장 주차장에서 한 직원이 쇼핑 카트를 모으는 모습. 2021.06.09.

[하이랜드랜치(콜로라도주)=AP/뉴시스]최근 미국 공화당이 유통업체 타깃을 상대로 트랜스젠더 관련 상품 제거, 흑인 등 소수자 고용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법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21년 6월9일 미 콜로라도주 하이랜드랜치의 타깃 매장 주차장에서 한 직원이 쇼핑 카트를 모으는 모습. 2021.06.09.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미국 공화당이 유통업체 타깃을 상대로 트랜스젠더 관련 상품 제거, 흑인 등 소수자 고용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법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은 지난주 타깃에 서한을 보내, 흑인 고용 확대 등의 방침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나온 미 연방대법원의 소수인종 우대정책 위헌 판단을 언급했다.

타깃은 2020년 흑인 직원을 20% 늘리고, 흑인 소유 사업에 20억 달러 이상 투자하겠다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내놨다.

또 미 7개 주(인디애나·아칸소·아이다호·켄터키·미시시피·미주리·사우스캐롤라이나)의 공화당 소속 법무장관들은 타깃에 'LGBTQ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제품 컬렉션이 각 주의 아동보호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를 지난주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성 정체성을 촉진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서한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퍼진 타깃에 대한 LGBTQ 상품 반대 캠페인에 뒤이은 것이다. 극우 성향 인사들에 의해 시작된 이 반LGBTQ 캠페인은 타깃에 대한 거짓 정보들을 퍼뜨렸다.

타깃은 10년 이상 매년 초여름마다 무지개 장식 의류 등 프라이드먼스 관련 상품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부정적 반응이 매우 심해 일부 상품들의 판매를 철회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줄리안 젤라이저 프린스턴대 역사·공공문제학 교수는 타깃을 향한 공화당의 이같은 압박을 지지 기반세력에 대한 어필로 풀이했다.

그는 "과거의 타깃은 월마트의 대안으로써, '해안 상류 중산층 미국인'과 연결돼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것은 반민주 엘리트 표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은 2020년 5월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이후 직원 인종과 목표 고객을 다양화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은 방침들이 "영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팀·고객 모두와 더 많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런 노력은 우익 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타깃 외에도 인종적·젠더 포용 정책을 펼치는 버드라이트, 디즈니, 나이키 등의 브랜드들에 대한 우익단체들의 불매운동과 위협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오랫동안 보수 성향 기업으로 여겨져 온 미국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칙필레(Chick-fil-A)와 컨트리 음식 프랜차이즈 크래커배럴(Cracker Barrel)조차 공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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