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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양서류 피해 가장 커…10종 중 4종이 멸종 위기

등록 2023.10.05 17:41:51수정 2023.10.05 1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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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가뭄으로 개구리들 서식지 없어져

네이처 보고서 "양서류 사라지면 먹이사슬의 붕괴 올 것"

[푸에르토리코=AP/뉴시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양서류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군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미국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푸에르토리코에 서식하는 '코키 개구리'의 모습. 2023.10.05.

[푸에르토리코=AP/뉴시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양서류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군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미국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푸에르토리코에 서식하는 '코키 개구리'의 모습. 2023.10.05.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전 세계의 개구리, 도롱뇽 등 여러 양서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기후변화가 다양한 양서류에 대한 큰 위협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양서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주요 원인은 기온 상승이다.

보고서는 양서류 10종 중 4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양서류가 척추동물 중 가장 심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진행한 양서류 중 40.7%에 달하는 2873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1980년 37.9%(2681종), 2004년 39.4%(2788종)보다 늘어난 수치다.

피부가 부드러운 대부분의 양서류는 다른 동물과 달리 비늘, 털, 깃털이 없어 기후변화로 기온이 높아지거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적정 체온과 수분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보고서의 공동저자 켈시 님은 "양서류는 조류나 포유류와 같이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종들에 비해 간과되고 있다"며 "양서류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 양서류가 사라진다면 먹이사슬의 붕괴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감소하는 양서류 중 하나는 푸에르토리코에 서식하는 '코키(co-qui) 개구리'가 있다.

독특한 울음소리로 코키 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종은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섬의 산 위로 서식지를 계속 옮기고 있다. 이같이 섬이 계속 뜨거워지면 개구리들이 산 위로 올라가 생활할 터전이 부족해진다. 이미 푸에르토리코의 개구리 중 3종이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롱뇽은 개구리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롱뇽 206종 중 115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도롱뇽은 한 곳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서식지 분열에 특히 취약하다. 예를 들어 히커리넛 협곡 도롱뇽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루릿지 산맥에 있는 22㎞ 길이의 협곡에서만 서식한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양서류 보호를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양서류의 서식지 보호 및 기타 보존 조치를 통해 코스타리카에서 말레이시아에 이르는 지역에 서식하는 약 50여종의 양서류가 멸종 위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연구원인 제니퍼 룻키는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양서류 보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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