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주 FOMC 회의…"99.5% 동결" 예측 속 금리 전망은
연준, 31~1일 FOMC 회의…시장 '금리 동결' 전망 우세
12월 마지막 회의서 인상 가능성도…'경제 호조' 압박
전문가들, 경제 전망에 신중…장기 금리 상승 등 고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주 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 전망대로 금리를 동결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2020년 11월16일 촬영한 연준 청사 모습. 2023.10.2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3분기 경제성장률 호조로 연준의 금리 정책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연준, 9월 금리 5.25~5.50% 동결…12월 인상 가능성도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가, 지난 6월 한 차례 동결했다. 이후 지난 7월 다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지난달 5.25~5.50%로 동결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ME그룹 페드와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5%로 전망한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경제는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잘하고 있다"며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경제, 전망 벗어난 호조…12월 금리 인상 나서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0일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약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금리 결정이 우리가 추구하는 통화정책 기조에 도달했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경기 과열이 계속되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뉴욕=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0.29.
미국 3분기(7~9월) 경제가 전망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것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시장 전망을 상회한 연이율 4.9%로 집계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4.7%였으며, 블룸버그통신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4.3%를 전망했었다.
다만 미국 장기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미국 정부 부분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 등 경제 위험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23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기록하면서 차입 비용 증가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9월 가격지수가 지난 27일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점도 금리 인상 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전망치를 3.7%로 잡았었다.
[콜로라도=AP/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셰리든의 한 코스트코 매장 모습. 2023.10.29.
전문가들, 경제 전망에 신중…"장기 금리 상승 등 위험 요인"
자카렐리 CIO는 "경기 침체를 당연시해선 안 된다. 나 포함 대부분 사람들이 (예측에서) 대부분 틀렸다"며 "2024년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확신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로머 보스턴 칼리지 경제학 교수는 지난 26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론상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제 둔화지만, 이젠 사실이 아니다"라며 "연준이 현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데이비스와 앤드루 패터슨은 지난 26일 이메일 논평에서 "아직 12월 회의가 남아있고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와 지속적인 경제 강세를 확인하면 연준 위원 대다수가 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1~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견고한 수요가 지속되면 4분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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