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폭발…"최소 103명 사망"(종합 2보)
이란의 이·팔 전쟁 개입 우려 커질 듯
[케르만(이란)=AP/뉴시스]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추모식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폭발이 발생한 뒤 부상자 옆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 2024.01.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추모식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알자지라, AFP통신 등이 IRNA을 인용한 데 따르면 케르만 응급구조대 책임자 무함마드 사베리는 이 같이 밝히고 부상자는 141명이라고 확인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위독한 상태다.
첫 번째 폭발은 현지시간 오후 2시 50분시께 솔레이마니 무덤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 폭발은 1㎞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ISNA통신은 폭발이 10분 간격으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첫 번째 폭발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3명도 두 번째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발의 배후를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아직 없다.
케르만의 부총리인 라만 잘랄리는 이번 폭발이 "테러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IRNA는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가스 폭발에 의한 것인지 테러 공격에 따른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타스님은 소식통을 인용, 폭탄물을 실은 2개의 가방이 원격 조종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SNA통신은 한 목격자가 "묘지 쪽으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뒤에 차량 1대가 멈춰섰으며 폭탄이 들어있는 쓰레기통이 폭발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이자 전체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 등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해 역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고 영국 BBC는 짚었다.
만일 이번 폭발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지목될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IRNA에 따르면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번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가능한 보안군과 군 최단 기간 내 단호하고 파괴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신속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이번 공격의 배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폭발이 발생한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2020년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