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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앞두고도…못 날아오르는 항공株

등록 2023.06.13 05:00:00수정 2023.06.13 0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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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등 이달 들어 10%대 급락

이연 수요 피크아웃, 공급 과잉 우려

여름 성수기 앞두고도…못 날아오르는 항공株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항공주들이 이달 들어 최대 10%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증권가에서는 여름 성수기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43% 하락해 1만5000원에 가까웠던 주가가 1만2000원대까지 밀려났다.

같은 기간 진에어(-11.61%), 아시아나항공(-10.64%)도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선방한 대한항공(-1.53%)도 하락세는 못면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4% 오르는 등 연일 연고점을 경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는 전날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2650선까지 닿아 52주 최고점(2650.45)을 기록했다.

특히 하락폭이 가장 컸던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연 수요의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락 국면 진입),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항공주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국제선 항공운임은 하락했다"면서도 "지난달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계절성 이상의 우려 요인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운항편수 증가에 따라 526만명을 기록해 전월 대비 8% 증가하고 2019년 동월 대비로는 70% 수준 회복을 달성했다"며 "비수기 저점을 통과하고 여름 성수기를 향해 여객수 증가 흐름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주, 유럽, 일본, 동남아 전 노선에서 강한 여객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저비용항공사의 하반기 이익모멘텀이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중 직항 노선이 더디게 회복되면서 항공 화물 운임이 강세고 환승 여객 수요도 증가하면서 국내 대형항공사에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별 수송 실적은 전반적으로 수요 개선세가 나타났으나 중국·장거리 수요 개선으로 대형항공사의 수요 회복세가 부각됐다"며 "지난 1월 이후 대형항공사들은 수송량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들은 1월 고점 이후 4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연휴 영향으로 수송량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 연구원은 "항공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여름 성수기부터는 다시 저비용항공사들의 이익모멘텀에 주목할 것을 권유한다"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LCC들의 실질 공급은 20% 가량 축소됐으며 여름 성수기부터는 다시 운임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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