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학고재, 강남에 '학고재 청담' 개관한 이유는?
개관 30주년 삼청로에 두 곳 전시장 이어 강남에 분점
우찬규 대표 차남 우정우씨 운영 "국내외 젊은 작가 전시 할 것"
영국 작가 '피오나 래' 개관전...빛 뿜어내는 듯한 작품 눈길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22일 서울 청담동에 학고재 청담을 오픈한 우정우 대표가 개관전으로 펼치는 영국 작가 피오나 래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강남은 강북을, 강북은 강남을 잘 안넘어간다. 남과북도 아닌데 한번 넘어가려면 큰 마음 먹어야 한다. 콧대 높은 미술 컬렉터라면 더욱 더…
그래서 움직였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국내 화랑계 터줏대감 학고재(대표 우찬규)갤러리가 청담동에 분점을 냈다. 서울 삼청로에 신관과 구관 두개의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강남에 또 갤러리를 개관한 것.
고급 빌라가 즐비한 서울 청담동 주택가에 들어선 '학고재 청담'은 학고재를 설립한 우찬규 대표 둘째아들 우정우씨가 맡았다.
22일 '학고재 청담' 개관전 기자 간담회를 연 우정우 대표(32)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촌 청담동'은 갤러리들을 열정을 자극하는 곳이다. 반면 큰 성공은 누리지 못했다. 10여년전 미술시장 호황때 갤러리들이 연합해 한 건물에 '갤러리 타운'을 만들기도 했지만 뿔뿔히 흩어졌다. 드러내길 꺼리며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호하는 큰 손들의 움직임때문이라는 얘기도 돌았다. 뻥뚫린 전시장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감상하고 거래한다는 것.
우정우 대표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다. "강남은 미술품 딜러들이 작품을 들고 다니며 판매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학고재 청담은 회화와 설치등 좋은 현대미술작품을 투명하게 선보여 그림을 좋아하는 30~40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강북에 좋은 전시를 해도 강남까지 넘어오지 못해 아쉬워하는 젊은 컬렉터들을 위해 '찾아가는 갤러리'를 만든 셈이다.
화랑 경영에 뛰어든 화랑주 2세대인 우정우 대표는 고고미술사학과 출신으로 학고재에서 2013년부터 실장으로 근무하며 전시기획과 화랑 운영 경험을 쌓았다.
23일 개관하는 학고재 청담은 첫 전시로 영국 작가 피오나 래(55) 국내 첫 개인전을 펼친다. 1988년 '프리즈(Freeze)' 전을 통해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oung British Artist)’로 데뷔, 이름을 알린 작가다.
회화의 경계를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아온 피오나 래의 지난 5년간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작가의 뛰어난 색채감각과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원숙한 붓터치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흑백으로 그려진 작품부터 연보라색 안개 위로 부드러운 덩굴줄기가 뻗어 나오는 듯한 파스텔톤 채색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는데 모두 캔버스 스스로 빛을 뿜어내는 듯한 느낌이 특징이다.
작가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최근작이다. 캔버스에서 뚜렷한 형상을 배제하고 형상이 뚜렷하지 않은 추상 회화 작업이다. 유화 물감을 붓에 찍어 손으로 직접 그리는 방식으로, 유화 구사력은 매우 환상적이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학고재 청담은 23일 개관 기념전으로 영국 작가 피오나 래의 개인전을 연다.
우정우 대표는 "‘화가들의 화가’라 불리는 피오나 래는 2011년 여성 최초로 영국 왕립 아카데미 대학(Royal Academy Schools) 회화과 교수로 임용되었다"며 "테이트(Tate)와는 레스토랑 및 테이트 멤버스 아티스트 커미션을 포함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영국에서 손꼽히는 예술가들만 초청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피오나 래는 1963년 홍콩에서 태어났다.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던 부친을 따라 어린 시절을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보낸 뒤 1971년 영국으로 돌아가 정규 교육을 받았다. 1987년 골드스미스 대학교(Goldsmiths College) 회화과를 졸업한 이듬해,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가 기획한 전시이자 훗날 영국 현대미술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전시 《프리즈》에 참가하며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중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였고, 다음 해에는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 터너 상(Turner Prize) 후보에 선정되었다. 1993년에는 젊은 회화가들을 대상으로 한 오스트리아의 엘리에트 폰 카라얀 젊은 작가상(Eliette Von Karajan Prize)의 후보로도 지목되었다.
그동안 카리 현대 미술관(프랑스), 에슬 미술관(클로스터노이부르크, 오스트리아), 쿤스트뮤지엄 슈투트가르트(슈투트가르트, 독일), 쿤스트할레 바젤(바젤, 스위스)에서 전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파리),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 미술관(베를린), 테이트 컬렉션(영국), 허시혼 박물관 & 조각공원, 스미스소니언(워싱턴 D.C.) 등 세계 유수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2019년 1월 20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영국 작가 피오라 래작가가 학고재 청담 개관 기념전에 초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1988년 '프리즈(Freeze)' 전을 통해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oung British Artist)’로 데뷔, 이름을 알린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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