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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트바젤 홍콩' 장삿속 보였다...5일간 8만8천명 관람

등록 2019.04.01 12:31:51수정 2019.04.02 1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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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1일 홍콩 컨벤션센터서 36국 242곳 1만점 판매...성황 종료

데이비드 즈워너·페로탱·가고시안등 세계적 화랑 완판 행진

바젤리츠 회화(20억) 무라카미 다카시 '황금 조각'(15억)등 인기

7년째 참가 리안갤러리 솔드아웃등 국내 10곳 화랑도 선전

지난해 매출 1조 국제 미술시장 장악...올해 매출 발표 안해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은 은빛 대형 비행선 'To Be Vulnerable'(취약할 의향)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게 설치된 이 작품은 이불 작가가 1937년 5월 힌덴부르크 비행선 폭발로 승객 35명이 사망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길이 12m의 비행선 밑에 벌집 모양의 반사판이 깔려 있다. 수많은 관람객과 멀미가 날 정도로 쏟아진 그림들 속에 아트바젤 이정표 같은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은 은빛 대형 비행선 'To Be Vulnerable'(취약할 의향)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게 설치된 이 작품은 이불 작가가 1937년 5월 힌덴부르크 비행선 폭발로 승객 35명이 사망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길이 12m의 비행선 밑에 벌집 모양의 반사판이 깔려 있다. 수많은 관람객과 멀미가 날 정도로 쏟아진 그림들 속에 아트바젤 이정표 같은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딱 '그림 걸고 돈 먹기'다. 아트바젤홍콩(Art Basel HK)은 단 5일간 정신없이 사람들을 홀린다. 전시장에 밀물-썰물처럼 사람들이 쓸려다닌다. 말없는 사람들 행렬속 한결같은 모습은 휴대폰 올렸다 내리기다. 찍고 또 찍고 또 찍어 삼킨 휴대폰은 사람들 눈을 대신한다.'그림을 본다는 것'의 최대 용량치를 방전시키는 아트바젤 홍콩이 올해도 성황리에 폐막했다.

홍콩 완차이 컨벤션센터 2~3층에서 27~31일 열린 아트바젤 홍콩은 '총성 없는 그림 전쟁'이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36개국 화랑 242곳이 1만여점을 장전, 한자리에서 쏟아부었다. 갤러리를 벗어나 아트페어에 온 그림은 팔려야 사는 존재다. 수많은 그림속, 그 그림이 그 그림같은 그림속에서 '어떤게 팔렸다'고 해야 이름과 가격이 뜬다. 승부는 첫 판, 개막일이 '게임 오버'다.

세계 최정상 화랑들(가고시안·리만머핀·페로탱·데이비드즈워너·화이트큐브·하우저&워스·국제)의 'VIP 한판 승부'도 첫 날펼쳐진다. 일반 개막에 앞서 27~28일 이틀 먼저 슈퍼리치들과 유명 셀럽들에게 전시 부스를 내준다. 갤러리들이 미리 온라인으로 보여준 작품들을 실물로 확인하는 자리이자 '얼굴 도장' 찍는 시간이다. 이때 잭팟처럼 비싼 작품이 팔려나간다. 

세계 각국에서 VIP들이 몰려오다보니 '극진 대접'이 예전같지 않다. 국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패스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목격됐는데, 올해는 VIP 패스 신청이 가장 빨리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쾌적한 VIP 프리뷰가 '사람 반 그림 반'으로 출렁였다. 

올해 승자는 데이비드 즈 워너 갤러리. 문을 열자마자 앨리스 닐의 '올리비아'는 170만달러(19억원)등 출품작 전체를 완판시켜 주변 갤러리들 기를 꺾었다. 이 갤러리는 지난해 현대미술 악동 슈퍼스타 제프쿤스를 모셔와 화제를 일으킨바 있다. 이에 질세라 가고시안 갤러리도 개막과 동시에 게오르그 바젤리츠를 175만달러(약 20억원)에 새 주인에 넘기고 의기양양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황금 조각'을 강렬하게 번쩍인 페로탱 갤러리도 선전했다.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실시간으로 받은 황금 조각은 한화 약 15억선에 팔렸고, 관람객들을 모자속으로 끌어들인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거대한 털모자를 한화 약 1억선에 판매한 리만머핀 갤러리도 만족감을 보였다. 리만머핀 갤러리 관계자는 "부스에서 주목받은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의 회화 작품은 한화 5억원선, 서도호, 이불 등 국내 작가들의 신작도 호평을 받으며 팔려 나갔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작가 이불의 대형 '은빛 비행선' 조각은 아시아에 있는 미술관 두 군데에서 각각 다른 에디션을 소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3층에 인사이트 부스에 선보인 조현화랑은 설악산 화가 김종학의 작품 2점만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부스 전면을 차지한 화려한 꽃이 작렬한 대작은 걸자마자 팔려나갔다.

7년째 아트바젤에 참가해 인사이트에서 갤러리 부스로 들어온 리안갤러리도 가져온 이건용 회화(1억)등 8점을 팔아치웠다. 안혜령 대표는 "이럴줄 알았으면 더 가지고 오는 건데 아쉽다. 지난해보다 장사가 잘 된다"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안 대표는 "리안갤러리가 꾸준히 전시해온 행위미술가 이건용씨가 세계 최정상 화랑인 페이스에 합류, 북경 페이스에서 전시한 후 제 2의 봄날을 맞고 있어 보람이 있다"면서 "올해는 남춘모 작가의 작품이 세계 유명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속작가들을 해외에 프로모션하는데 아트바젤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엔 이건용, 남춘모, 김택상, 윤희 작가를 선보였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에서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황금 조각 '무제'(2018)가 설치된 페로탱갤러리로 압도하는 번쩍임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유명세에 힙입어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실시간으로 터졌다. 한화로 약 15억원 선인 이 작품은 개관 첫날 팔렸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에서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황금 조각 '무제'(2018)가 설치된 페로탱갤러리로 압도하는 번쩍임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유명세에 힙입어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실시간으로 터졌다. 한화로 약 15억원 선인 이 작품은 개관 첫날 팔렸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는 한국 갤러리 10곳이 참여했다. 본전시인 '갤러리' 부문에는 국제, PKM, 학고재, 아라리오, 원앤제이, 리안 6개 화랑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 세계 프로모션'을 대전제로 출품, 매년 인지도와 해외 컬렉터를 넓혀가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은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올해 처음 미국과 유럽의 21개 갤러리도 참여, 작품 판매 유통망을 넓혔다. 반면 “7회째가 되니 아트바젤도 식상해졌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아트바젤은 입지 강화를 위해 미술 담론과 주제를 내세운 비엔날레급 같은 아트페어로 위상을 강화했지만, 올해는 아트페어의 정체성인 '장삿속'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파블로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데이비드 호크니, 에곤실레, 바젤리츠, 유명 전통 회화와 장 샤오강,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쿤스등 인기 작가들의 잘 팔릴만한 작품들이 곳곳에 선보여 신선함보다 안정감으로 무장했다. 회화의 중소품의 강세로, 이전과 달리 대형 설치작과 미디어아트가 줄어들었다. 5일간 '반짝 장사'에서 화랑은 실속을 차렸다. 5~7m 크기 부스는 1억~5억선까지 투자됐다. 경기불황시대, 이 금액은 뽑고 가야한다는 전투력이 더욱 가세한 분위기로 읽혔다.

덕분에 아트바젤에 못 들어온 갤러리들이 모여 만든 '아트 센트럴'도 북새통을 이뤘다. 비싼 작품만 많은 아트바젤홍콩과 달리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활기를 띄었다. 젊은 작가들을 대거 선보인 국내 화랑(조은, BK) 전시 부스에는 솔드아웃을 의미하는 빨간 딱지들이 대거 붙어 눈길을 끌었다. 가성비가 좋다는 분위기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이 장삿속으로 빠져 들었지만 주변 유명 갤러리들의 탄탄한 전시로 균형감을 맞췄다는 반응도 있다. 홍콩 아트빌딩 H퀸즈 빌딩으로 몰려간 컬렉터들은 하우저&워스의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 중국농업은행빌딩의 화이트 큐브에서 조각가 데이비드 알트메드 아시아 첫 개인전, 페이스갤러리 미국작가 매리 코스의 아시아 첫 개인전도 열려 감탄했다. 경찰청과 감옥으로 사용하다 헤르조그 & 드 므론이 새로 디자인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타이쿤, PMQ에서 현재 동시대 가장 핫한 작가인 카우스의 대형 조각전도 열려 예술도시로 활기찬 홍콩 아트투어에 환호하게 했다. 아트바젤 홍콩이 세계 미술을 홍콩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폐막한 아트바젤홍콩은 27~31일까지 8만8000명이 관람했다고 1일 발표했다. 개막 첫날 작품들이 팔려나갔지만 뒤로 갈수록 시들해진 탓인지 매출 집계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아트바젤 홍콩은 2016년 3조, 지난해는 1조라고 밝힌바 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7년째 홍콩아트바젤에 참가한 리안갤러리는 이건용, 남춘모, 김상택, 윤희 작품을 선보였다. 3층 인사이트 섹션 옆에 마련된 리안 부스는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건용 회화 작품을 필두로 한국에서 가져간 8점이 모두 완판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7년째 홍콩아트바젤에 참가한 리안갤러리는 이건용, 남춘모, 김상택, 윤희 작품을 선보였다. 3층 인사이트 섹션 옆에 마련된 리안 부스는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건용 회화 작품을 필두로 한국에서 가져간 8점이 모두 완판했다.


한편 홍콩은 연간 5000만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3~4월 아트바젤홍콩과 함께 여는 아트위크 주간은 중국 본토 신흥부자들과 각국 큰 손들이 잇따라 방문, 홍콩의 중요 행사로 자리잡았다. 2012년 세계 최고 아트페어사인 스위스 아트바젤이 홍콩 국제아트페어를 인수하면서 위세가 발휘됐다.

영어권 문화와 미술품 거래에 대한 비과세 정책의 힘이다. 2013년 첫 개최 이후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면서 소더비, 폴리 옥션, 서울옥션등 세계 유명경매사도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행사를 맞추고 있다. 홍콩 경매시장은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의 33%를 차지, 미국 경매시장(35%)과 맞먹을 정도다.

아트바젤과 후원사인 UBS에서 발표한 '더 아트마켓 리포트 2018'에 따르면 홍콩은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자국을 식민지배한 영국을 제치고 21%를 점유하고 있다. 1위는 미국(42%)이다. 연간 미술품 거래액은 2~3조원대로, 아트바젤에서 1조원을 벌어들인다. 미술애호가·컬렉터들이 아트바젤홍콩에서 원없이 그림을 보고, 사간다는 의미다.

 '쇼핑 천국' 홍콩은 '아트 쇼핑 천국'이 됐다. 아트바젤홍콩 연지 7년만에 아시아 미술시장을 장악했다. 반면 국내 미술시장 총 규모는 4000억선, 매년 가을에 여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는 5일간 매출 200억원 정도를 웃도는 실정이다.  지난 1998년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다. 훌륭한 작품과 화랑마케팅으로는 한계다. 정부 미술정책과 경제환경이 뒷받침돼야한다. 지난해 해외 유명화랑이 참가하면서 KIAF도 아트바젤같은 희망을 꿈꾸지만, '뭐니 머니'해도 돈이 문제다. '아트페어는 머니게임장'이다. 팔려야 살고, 살아야 산다. '그림=돈 세탁' 인식이 강한 한국의 키아프(KIAF)는 20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에 참여한 학고재갤러리는 윤석남의 설치 작품 '분홍 하트'(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가 인기를 끌었다. 젊은 관람객들의 핫 스팟으로 전시기간 내내 SNS등에서 유명세를 탔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에 참여한 학고재갤러리는 윤석남의 설치 작품 '분홍 하트'(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가 인기를 끌었다. 젊은 관람객들의 핫 스팟으로 전시기간 내내 SNS등에서 유명세를 탔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기간 관람객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한 리만 머핀부스에 설치된 에르빈 부름의 분홍색 털모자. 실로 짠 거대한 털모자는 보는 순간 관람객들의 머리를 집어넣게 하는 마력을 과시하며 개관 3일만에 한화 약 1억선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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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30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아트바젤에 오전 11시부터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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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아트바젤 기간 열풍 덕을 본 건 소더비 경매사다. 홍콩 콘벤션 센터와 연결된 건물에 경매장을 열고 세계 컬렉터들을 끌여들었다. 29일부터 4월1일까지 경매를 진행하는 소더비는 건륭제 시대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동시대 현대미술, 와인, 고대 조각등 수천점을 한자리에 펼쳐 놓고 경매를 진행 눈길을 끌었다. 동시대 컨템포러리경매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 카우스의 조각과 그림뿐만 아니라, 아트컬래버레이션 슈즈까지 등장 젊은 컬렉터들을 유혹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아트바젤 기간 열풍 덕을 본 건 소더비 경매사다. 홍콩 콘벤션 센터와 연결된 건물에 경매장을 열고 세계 컬렉터들을 끌여들었다. 29일부터 4월1일까지 경매를 진행하는 소더비는 건륭제 시대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동시대 현대미술, 와인, 고대 조각등 수천점을 한자리에 펼쳐 놓고 경매를 진행 눈길을 끌었다. 동시대 컨템포러리경매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 카우스의 조각과 그림뿐만 아니라, 아트컬래버레이션 슈즈까지 등장 젊은 컬렉터들을 유혹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아트바젤기간 컨벤션 센터 주변에 위치한 PMQ에서 동시대 가장 인기있는 작가로 급부상한 카우스의 대형 조각 전시가 열려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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