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화가 안드레아스 에릭슨 亞 첫 개인전...학고재-청담
제 54회 베니스 비엔날레 북유럽관 대표 작가
지도 등고선같은 회화 조각 태피스트리등 전시
【서울=뉴시스】 내용은 언뜻 보인다 85 Content is a Glimpse 85, 2019, 청동 주조 Cast bronze, 32x7x13cm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삼청동 학고재와 학고재 청담은 스웨덴 작가 안드레아스 에릭슨(44)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19일 개막했다. 제 54회 베니스 비엔날레 북유럽관 대표 작가로 주목받았다. 당시 나무 줄기를 그린 대형 회화와 조각을 선보여 세계 미술인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2007), 스텐에이올슨 재단상(2015) 등을 수상했다.
학고재는 '하이앤로우'를 주제로 회화와 조각, 판화, 태피스트리 27점을, 학고재청담에서는 '인-비트윈스'을 타이틀로 15점의 회화 연작을 조명한다.
【서울=뉴시스】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 스웨덴 작가 안드레아스 에릭슨.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 북유럽관 대표 작가로 활동했다. 사진 학고재 갤러리 제공
안드레아스 에릭슨은 2000년대 초부터 스웨덴 북부 시네쿨레(Kinnekulle) 산에 머물며 작업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오슬로뭉크 박물관에 방문한 이후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1998년 스웨덴 왕립예술원 스톡홀름 미술대학교를 졸업한 후 베를린으로 건너갔다. 다양한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업에 몰두했으나 2000년대 초 전자파에 통증을 느끼는 병을 얻어 귀향했다. 스웨덴 북부메델플라나인근의 시네쿨레 산 숲 속에 거처를 마련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다.
매일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사건과 현상, 주변을 둘러싼 자연 세계가 작업의 기반이다. 회화에 기초하여 조각, 판화, 직조, 종이 작업 등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회화는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과 같은 화면을 선보인다. 유연한 곡선의 움직임이 지도의 등고선을 연상시킨다. 자연 풍경의 색채와 형태를 참조하지만, 실제 풍경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주로 정적이고 정제된 작품은 빛과 어둠, 가벼움과 무거움, 실재와 환영의 양면성이 녹아있다. 스칸디나비아 문화에 뿌리를 둔 작업이지만 음양의 조화를 강조하는 동양 철학과 맞닿는 데가 있다.
【서울=뉴시스】학고재 갤러리는 스웨덴 작가 안드레아스에릭슨 개인전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을 중립의 세계로 인식하고 작업 과정에서도 우연성을 자주 활용한다"고 했다. 학고재 본관에 전시한 22점의 동판화 연작 '러비아'에서 그 특징이 돋보인다. 꿀을 섞은 산을 동판 위에 붓고러비아 전기 선풍기를 이용해 건조한 뒤 그 흔적을 부식시켰다. 추상적이고 시적인 흑백의 형상이 다양한 명도로 드러난다.
'지리산', '설악산''한' 등 우리나라 강산 이름을 붙인 대형 회화 연작이 눈길을 끈다.. 2015년부터 지속해온 수공예로 제작한 대형 태피스트리 '바이젠시 no6〉'도 선보인다. 에칭 등 다양한 판화 작품과 54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부 출품했던 청동 조각 연작등 전시 구성이 다채롭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