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조각' 신미경 첫 도자, 바라캇 갤러리 런던서 개인전
【서울=뉴시스】바라캇 갤러리 런던에 전시된 신미경 거석 시리즈. 채색된 도자기_가변사이즈 2019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비누 작가' 신미경의 개인전이 바라캇 갤러리 런던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영국의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아트페어 (Frieze Art Fair) 기간에 맞춰 선보인 전시다. ‘날씨 Weather’를 타이틀로 작가의 첫 도자기 작품들을 바라캇 컬렉션의 고대유물들과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미경 작가는 '비누 조각'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시도를 해왔다.
전시명인 ‘날씨 Weather’는 일상 속에서 사물이 낡고 닳아가는 과정인 ‘낡기 weathering’와 그 위를 흐르는 초월적인 시간과 자연의 변화를 나타내는 ‘날씨 weather’의 중의적인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신작인 ‘거석 시리즈 Megalith Series’는 흙이 가마 안에서 돌처럼 단단해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생성된 파편을 다시 도자기로 구워낸 작업이다. 우주의 탄생에서 생겨났을 별처럼 ‘거석 시리즈’는 폭발의 순간을 정지시켜 정교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변화와 마모의 가능성을 내포한 작가의 비누 조각들과 실제 오랜 시간 변화와 마모를 거쳐온 고대 예술품, 그리고 자연 속에서 변모된 임의적인 사물을 재현한 도자기 작업들이 한 공간 안에 놓인 전시는 사라진 것과 존재하는 것, 자연물과 인공물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차이와 간극을 넘나들며 작업해온 작가의 예술적 본령을 드러내며 유럽 관객들을 향기롭게 자극하고 있다. 신미경 개인전은 11월 22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신미경 개인전 날씨에 선보인 작품. 바라캇 갤러리 런던 홈페이지 캡쳐.
한편 바라캇 갤러리는 150년 전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고대 유물 갤러리로, 개인 소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보급 유물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지난 2016년 12월 서울 삼청동에 바라캇 서울을 개관했고, 이어 2018년 현대미술전시를 특화한 ‘바라캇 컨템포러리’를 청와대 옆에 열었다. 로스앤젤레스와 런던, 아부다비에 이어 아시아에 처음으로 개관한 서울 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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