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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 편지'·'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 문화재 됐다

등록 2021.07.01 10: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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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학농민군 편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학농민군 편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동학농민군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테시폰 건축물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동학농민군 편지'와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동학농민군 편지'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1858~1894)가 1894년 11월경 동생 광팔에게 보낸 한문 편지다.

유광화는 양반가의 자제로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하였던 인물이다.

편지에는 나라를 침략한 왜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편지는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전투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의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이 농민뿐만 아니라 양반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음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이라는 희소성 면에서도 귀중한 가치가 있다.

[서울=뉴시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금악리 77-4번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금악리 77-4번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5.06. [email protected]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축 자재가 부족했던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고자 도입한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 2채다.

테시폰은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인 테시폰(Ctesiphon)의 아치 구조물의 형태를 참고해 창안해 낸 건축 유형이다.

제주 지역 테시폰은 아치 모양으로 목재 틀을 세우고 그 사이에 가마니를 펼쳐 깐 다음 시멘트 몰탈을 덧발라 골격을 만들고, 내부에 블록으로 벽을 쌓아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금악리 135번지) (사진=문화재청 제공0 2021.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금악리 135번지) (사진=문화재청 제공0 2021.05.06. [email protected].

오늘날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 테시폰식 건축은 모두 소실됐다. 제주 지역에서만 테시폰 건축 24채가 현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 이시돌 목장의 주택 2채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해당 문화재는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의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2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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