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포 킴'...이화익갤러리 송필용 개인전[미술전시]
[서울=뉴시스]포 킴과 그의 히아신스마코 금강앵무, 찰리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포 킴은 해방 전후 사회의 이념 대립 속에서 고초를 겪고 뉴욕으로 건너 간 1세대 재미 화가다. 뉴욕에 정착한 후 김환기, 김창열, 남관 등 유학 온 한국 화가들과 영향을 주고 받았다. 또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등 현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과 가깝게 교류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개인 삶의 궤적뿐 아니라 20세기 후반 뉴욕 화단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한국 화단에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95년이다. 2011년 조선대학교 미술관 내 ‘김보현 & 실비아 올드 미술관’이 설립되었다. 2013년에 재외 동포 유공자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2014년,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2017년에 환기미술관이 화가의 탄생 100주기를 기리는 회고전 '포 킴–그때와 지금'을 선보였다.
학고재의 이번 전시는 포킴의 후기 작품들에 주목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제작한 화면 23점을 집중 조명한다.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전을 제목으로 6월12일까지 선보인다.
[서울=뉴시스]송필용, 심연의 폭포, Oil on canvas,194x130.3cm, 2021
이화익갤러리, 송필용 개인전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 18일 개막
그의 회화 작업은 도자기 표면에 조각칼로 문양을 새기는 분청사기의 장식기법인 ‘조화 기법’을 차용했다. 진흙처럼 두껍게 쌓아올려진 유화 물감 화면을 붓 끝과 나이프 끝으로 긁어내며 자연과 역사의 흐름을 화면에 담아낸다.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는 18일부터 송필용 개인전을 선보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작업한 20여점의 회화 작업 ‘심연의 폭포’와 ‘역사의 흐름’ 연작을 공개한다.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라는 제목처럼 무의식적으로 긁어낸 선들이 화면의 생동감을 더 해주고 있다. 화가로서 나아가는 힘을 새긴 이번 전시는 깊어진 송필용의 내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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