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호 첫 문체부 인사…차관보 없애고 파격 승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22.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첫 인사가 윤곽을 드러냈다. 차관보를 없애고 기조실장 등 핵심 요직에 기술고시 출신을 발탁하는 등 능력 위주의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박 장관은 11일자로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에 강석원(56) 저작권국장을, 문화예술정책실장에 윤성천(54) 예술정책관을 각각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공모를 통해 감사원 출신의 구경렬(55) 감사관을 임명했다. 특히 공석인 차관보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비워두기로 했다.
문체부 핵심 관계자는 "차관보는 임명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직 슬림화를 위해 임명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윤석열정부의 기조에 맞춰 조직을 슬림화하고 의사소통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왼쪽부터) 강석원 문체부 기획조정실장, 윤성천 문화예술정책실장, 구경렬 감사관. *재판매 및 DB 금지
강석원 신임 기조실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에 발을 내딛었다. 기술고시 출신이 문체부 실장에 임명된 것은 문체부 역사상 최초다. 강 실장의 경우 문체부 실장직 중에서도 가장 핵심 요직인 기조실장에 임명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강 실장은 서울 출생으로 건대사대부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29회 기술고시에 합격, 1995년 정보통신부에서 입직, 국제기구담당관실, 산업기술과, 소프트웨어진흥단 등을 거쳤다.
2008년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 전략소프트웨어과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저작권산업과장, 방송영상과장, 게임콘텐츠산업과장, 관광산업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6년 부이사관으로 승진, 관광산업정책과장, 주뉴욕 문화홍보관, 미디어정책과장을 지냈고, 지난해 7월 저작권국장으로 승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가 아닌 정통부 기술고시 출신이 핵심 요직인 기조실장에 임명된 것은 매우 파격적"이라며 "강 국장은 실력이나 인품면에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성천 신임 문예실장은 안양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듀크대 국제개발정책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윤 실장은 38회 행시 출신으로, 문체부 관광개발기획과장, 기조실 재정담당관, 창조행정담당관, 문예실 예술정책관 등을 거친 정통 관료다. 예술정책관을 맡으며 '살아숨쉬는 청와대' 등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성실하면서도 꼼꼼한 일 처리, 뛰어난 추진력으로 후배들에게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능력, 실력을 중심으로 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며 "기조실장, 문예실장 등 주요 간부가 임명됐고, 이번 인사로 공석이 된 예술정책관과 저작권국장 등 후속 인사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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