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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13만 명 관람 대박...소형 출판사들 "예상 밖 호응 깜짝 내년도 기대"

등록 2023.06.19 10:55:05수정 2023.06.19 11: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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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06.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홍보대사 논란 덕분일까? 무더위 덕분일까?

 시작도 전에 매체 이슈로 떠올랐던 서울국제도서전이 대박이 터졌다. 개막일부터 북새통을 이룬 행사는 폐막일까지 길게 늘어선 관람객으로 눈길을 끌었다.

19일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누적 관람객 수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주말 17~18일 관람객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부터 5일간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도서전은 36개국 530개사가 참여했다.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커진 규모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후 처음 개최된 도서전인 만큼 200여명의 연사가 17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14일 개막삭 직후 홍보대사 중 한 명으로 오정희 작가가 위촉돼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도서전은 성공적이었다는 내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사들은 "첫날 어수서한 분위기 속에 개막하며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겁게 도서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폐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헤엄 출판사, 도서출판 점자, 읻다 출판사 등 도서전에 처음 참여한 출판사들이 큰 호응을 받았다.2023.06.18. shin2ro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폐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헤엄 출판사, 도서출판 점자, 읻다 출판사 등 도서전에 처음 참여한 출판사들이 큰 호응을 받았다.2023.06.18. [email protected]


도서전의 숨은 강자들, 처음 참여한 소형 출판사들 빛났다

늘어난 관람객에 참여사들도 크게 반겼다. 특히 올해 도서전에 처음 참여한 출판사들은 "올해 받은 호응에 내년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슬램덩크 단독관'과 문학동네, 민음사 등 대형 출판사의 부스가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헤엄 출판사' 부스는 올해 도서전의 숨은 강자로 주목받았다. 헤엄 출판사는 작가 이슬아가 창립한 출판사로 이번 도서전을 통해 처음 부스를 선보였다.

'가녀장의 시대'를 비롯해 '일간 이슬아' 등을 출간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작가의 등장에 부스는 연일 팬들로 몰렸다. 이 작가가 헤엄 출판사의 책 전권을 소장한 독자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자 그의 사인과 초상화를 받으려는 팬들이 줄을 서 부스 앞이 꽉 차기도 했다.

딸과 함께 부스를 찾은 김모(45)씨는 "이전부터 이슬아 작가의 정말 큰 팬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겨 주말이 되자마자 찾아왔다"며 "이번 도서전은 이 작가를 만나기 위해 온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읻다 출판사는 도서전을 위해 준비한 굿즈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MBTI 소설집' 시리즈를 출간하는 읻다는 이번 도서전에서 책을 구매한 고객에게 '반려돌'을 비롯해 MBTI 책갈피와 돗자리 등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특히 작은 조약돌에 인형 눈을 단 '반려돌'이 큰 사랑을 받아 출판사 관계자는 도서전 기간 중 꽃시장을 찾아 돌을 공수해 현장에서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현우 읻다 대표는 "이번이 도서전 첫 참여인데 심혈을 기울여 굿즈를 준비한 만큼 독자들이 사랑해준 것 같다"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굿즈를 연일 제작하느라 바빴다. 이런 아이디어를 내준 편집자들의 노력 덕분에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책 판매가 아닌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한 출판사도 있다. 도서출판 점자는 이번 도서전을 통해 점자책의 의미와 제작 과정 등을 알려 관람객의 흥미를 끌었다. 해당 부스에는 점자책 샘플 도서를 구비해 많은 관람객이 오가며 직접 책을 만져보고 점자책에 대해 궁금한 점을 부스 관계자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정보라 작가를 필두로 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도 이번 도서전에 부스를 마련해 존재를 알렸다. 정 작가는 "작은 규모의 부스임에도 진행한 사인회에 팬들 호응이 많은 모습을 보며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대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내년에도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23.06.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23.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23.06.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23.06.18 [email protected]


옥에 티 된 오정희 홍보대사 위촉…협회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겠다"

반면, 오정희 소설가의 홍보대사 위촉은 이번 축제의 옥에 티로 지적된다.

지난 14일 도서전 개막과 함께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예술계 단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 작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고, 일부 작가들은 참여가 예정된 도서전 행사에 불참하기도 했다.

송경동 시인 등 문화예술인은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으며 고성이 오갔고 이들은 강제 퇴거당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여했다.

SNS를 중심으로 도서전 보이콧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오 작가 지난 16일 홍보대사를 자진해서 사퇴해 사태는 일단락 됐다.

협회 측은 젊은 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다양한 여성 작가를 홍보대사로 꾸리려는 계획이었지만 미처 고려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 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협회는 70대인 오정희와 함께 김인숙(60대), 편혜영(50대), 김애란(40대), 최은영·천선란(30대)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협회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관련 활동 단체들의 문제 제기를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일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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