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먹는물이 위험하다
[서울=뉴시스] 먹는물이 위험하다 (사진 =산지니 제공) 2024.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PFOS・PFOA로 대표되는 과불화화합물은 완전히 분해되는 데 수천 년이 걸린다.
이 물질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그대로 축적되어 신장암, 고환암, 대장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탯줄을 통해 모체에서 태아로 전달되면서 세대를 넘어 오염이 전해진다.
과불화화합물의 심각성을 파악한 유럽연합은 2022년 3월 PFAS(PFOS와 PFOA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과불화화합물) 사용 제한을 결정했다.
미국 정부도 PFAS 및 기타 오염물질 제거에 100억 달러 예산을 편성했다. 2023년 3월 사실상 PFAS를 퇴출시키는 규제안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도 과불화화합물의 심각성을 제시하는 논문이 여럿 발표됐다. 오키나와와 도쿄의 주일미군기지와 얽힌 과불화화합물 오염이 심심치 않게 보도됐다.
일본 정부는 오랫동안 과불화화합물의 수질 관리 기준 설정을 미뤄왔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였다.
마땅한 기준이 없으니 지자체는 조사하지 않고, 조사하지 않으니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2019년 6월 일본 정부는 그동안 유보했던 과불화화합물 수돗물 수질 목표치 설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다.
책 '먹는물이 위험하다'(산지니)의 저자는 아사히 신문 기자로 도쿄 수돗물이 발암성 물질로 오염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품고 조사에 나섰다.
저자의 취재에 정부기관의 담당자는 "오염은 없다. 수돗물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답한다.
의문을 풀고 진상을 파헤치면서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난다. 저자는 정부의 부실한 대처, 자신들의 무능함을 숨기기 위한 정부기관의 거짓말, 미군과의 불평등한 협정에 따른 환경 피해, 가려져 있던 오염 등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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