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종말 앞에 선 연극 작가…국립극단 '당신에게 닿는 길'
![[서울=뉴시스]연극 '당신에게 닿는 길' 홍보 사진. (사진=국립극단 제공) 2023.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9/04/NISI20230904_0001356103_web.jpg?rnd=20230904151733)
[서울=뉴시스]연극 '당신에게 닿는 길' 홍보 사진. (사진=국립극단 제공) 2023.09.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단은 연극 '당신에게 닿는 길'을 오는 10월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 오늘의 극작가상', '2022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등 다수 연극상을 받은 한민규가 극작하고 연출한 작품이다. 한 연출은 지난해 국립극단의 '창작공감: 연출'로 선정돼 '기후 위기와 예술'을 주제로 1년여에 걸쳐 이 작품을 개발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인류 종말을 맞이하는 한 연극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등장인물 '작가'는 작품 집필을 계기로 기후 위기로 터전을 잃은 '이안'과 통신한다. 20년 간 단속적으로 이어지는 통신과 '작가'의 회상 속에서 기후 위기로 비롯된 인류의 끝이 다가온다. 2043년 현재 인류의 종말 앞에서 '작가'는 극장을 운영하고 연극을 공연하면서 소멸을 맞이한다.
한 연출은 "멸종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들의 공생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후 위기로 인한 종말의 순간에 연극은 예술 표현물로서의 범위를 넘어선 생존을 위한 인류 최후의 소통 수단 그 자체가 될 수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생태계 파괴와 인류 최후의 광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감각적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종말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심리 상태를 긴 일자형 무대로 표현했다. 재난의 파열음, 날카로운 사이렌의 고성, 섬광의 발소리, 폭풍우와 빗소리, 대지의 진동음 등 음향 효과에도 공을 들였다.
국립극단은 이 작품을 끝으로 지난해 '창작공감: 작가·연출' 사업에 선정된 네 명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마무리한다. 이소연(작가), 윤미희(작가), 임성현(연출), 한민규(연출)와 함께 '몬순', '보존과학자', '스고파라갈', '당신에게 닿는 길' 등 4편의 창작 신작을 선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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