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반전 가능할까…악평받던 '아이온'도 대박쳤다
'TL' 국내 테스트 부정적 평가…엔씨 주가 20만원대 추락
2008년 '아이온' 출시 때도 부정 평가 많았지만 대성공
엔씨 2분기 영업익 69%↓ 전망…TL 글로벌 테스트 준비
엔씨소프트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5월 한국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의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이 국내 게임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기록이다. 하지만 아이온의 출시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아이온은 이용자의 의견을 확인하는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확인되며, 출시 직전까지 성공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던 게임이다. 당시 엔씨 주가에도 반영돼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 출시 후 신기록을 경신하며, 현재까지도 국내 MMORPG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의 차세대 MMORPG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이 아이온의 사례를 교훈 삼아 대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9일 엔씨에 따르면 'TL'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진행한 1만명 규모의 이용자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올 3분기 정식 출시를 위한 최종 담금질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 클래식’이 4월 12일 유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TL' 베타 테스트 부정적 평가…주가 20만원대 추락
특히 하루 최대 8시간 가능한 '자동사냥' 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렸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냥을 하며 레벨을 올리는 방식인데, 서구권 게이머들은 이 시스템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서구권 콘솔 시장을 공략하겠다"던 엔씨의 포부와 달리, 'TL'이 기존 리니지 방식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 취향에 맞춘 국내용 게임이란 오명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택진 엔씨 CCO는 'TL' 프리뷰 영상에서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Play for All'을 향해 개발됐고, 이런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PC와 콘솔이라 생각한다"면서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RPG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서구권 PC·콘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에는 자동사냥 시스템 없다.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사냥 시스템이 PC·콘솔 게임으로 나오는 'TL'만의 차별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2008년 11월 25일 아이온이 출시된 전후 엔씨소프트 주가. *재판매 및 DB 금지
'TL' 개발진은 "테스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 나은 방향을 찾는데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TL'의 출시 지연과 이용자 평가를 감안해 엔씨의 기대 주가와 예상 실적을 낮췄다.
엔씨의 2분기 실적발표는 8월 9일로 예정됐다. 교보증권은 엔씨의 지난 2분기 매출을 4502억원, 영업이익을 37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5%, 69.6% 감소한 전망치다. 목표 주가는 38만원으로 하향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보증권의 김동우 연구원은 "2분기에 진행된 TL의 국내 베타테스트 내용에 대한 우려와 기존작들의 매출 하향으로 엔씨의 주가는 하락을 지속했다"며 "TL의 출시 후 1년간 총 매출은 2880억원으로 추정한다. 3분기 TL의 아마존 CBT에서 기존 피드백을 얼마나 반영될지, 출시 일정이 지연되지 않을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엔씨 관계자는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개선해 최고의 게임을 완성하기 위한 'MMORPG 장인' 엔씨의 신작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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