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美, 진정하고 이성적으로 돌아오라"…25% 관세부과 반발
왕이, 싱가포르서 밝혀…중국 상무부도 대변인 성명 내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디어 센터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 2018.08.02. [email protected]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헛된 일이 될 것이라면서, 무역정책 입안자들에게 "진정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무역정책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이 진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미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고 국제사회의 집단적 요구를 듣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압력을 가하는 방법은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대변인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당초 계획한 것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사방에서 중국과 협상 재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전세계 이익에 무관심한 것일 뿐 아니라 미국의 농민, 기업인, 소비자 이익을 돌보지 않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에 어떤 반응도 일으키지 못하고 무역전쟁에 반대하는 세계 각국에 실망만 준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무역전쟁 위협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에 중국은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며 "국가의 존엄과 인민의 이익을 수호하고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체제, 세계 각국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상호 대등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한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견해를 해결하자고 주장해왔다"며 "미국 측의 중국에 대한 부당한 비난의 근본적인 목적은 중국의 평화적 발전을 억제하려는 데 있다.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변할 수 있고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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