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221명 잡았더니…10~20대가 168명(종합)
디지털 성범죄 관련 221명 적발…32명 구속
10~20대 피의자 비중 76%…10대 피해 최다
'박사방' 'n번방' 등 성착취 제작·유포 117명
성착취물 재유포 15명, 1대 1 판매 등 49명
지방청별 수사 전개…디스코드 경로 등 적발
자수자 5명…개인정보침해 관련 수사 본격화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 2020.03.25. [email protected]
피해자는 10~20대가 가장 많았으며, 50대 피해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착취물 유통 수사가 텔레그램을 비롯한 디스코드 등 경로 전반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경찰은 구조적 문제 보완을 위한 통계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하는 운영자부터 회원이라는 소지자까지 수사를 계속 중"이라며 "디지털 성범죄 통계를 계속 정리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까지 디지털 성범죄 관련 검거자 수는 221명으로 이 가운데 32명은 구속됐다. 전체 사건 274건 가운데 34건은 송치됐고, 현재 경찰은 n번방 등 사건을 포함해 240건을 수사하고 있다.
연령대별 피의자는 10대 65명, 20대 103명, 30대 43명, 40대 4명, 50대 이상 6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의자 가운데 10~20대 비중은 76.01%인 셈이다.
n번방 등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물 제작·유포와 관련해서는 117명이 붙잡혔다. 운영자 9명, 유포자 14명, 소지자 94명 등이 해당한다.
협박 등을 토대로 제작된 성착취물을 다른 대화방을 개설해 재유포한 혐의로 15명이 검거됐다. 또 성착취물을 1대 1 대화방을 개설해 유포한 혐의로 49명, 불법촬영물, 딥페이크 등을 유포와 관련해 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경찰에서 인적 사항을 특정한 피해자는 모두 5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대 30명, 20대 22명, 30대 5명, 50대 1명 등으로 10~20대가 가장 많았다.
경찰은 성착취물 유통 관련 수사를 책임수사관서 지정을 통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디스코드를 이용한 성착취물 유통 문제를 수사해 10명을 붙잡아 대학생 1명을 구속했다. 관련자 중에는 12세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산경찰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동 성착취물 등 2608건을 20여명에게 판매한 관련자를 붙잡아 구속하고 구매자 20여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대화명 '갓갓'에 대한 추적 수사는 경북경찰청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조주빈(25)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박사방' 관련 공범 및 관여자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성착취물 유통 관련 수사가 진행되면서 자수자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자수자는 5명으로 파악되며, 박사방 관련 3명과 n번방 영상을 봤다는 취지로 전남에서 자수한 1명 등이 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또 성착취물 유통 관련 신상공개 요구에 편승한 개인정보침해 문제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명 자경단이라고 해서 운영되는 몇개 채널에 대해 의미 있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최근 SNS 등에서는 박사방, n번방 등 관련자로 특정인을 지목해 개인정보를 유포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를 두고서는 2차 피해와 불의의 추가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개인정보침해 문제와 관련한 고소·고발이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민간 차원의 신상공개 및 유포 문제를 성착취물 유통과 별개 범죄로 보고 위법성 판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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