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국민 대화'에 "피 거꾸로 솟는 심정", "변명 급급"
정우택 "각본 없어? 이미 게시판에 요지 받았다고"
유기준 "민심 경청보다 변명 급급…반성 선행해야"
정진석 "부동산에 호언장담…한가·어수선한 TV쇼"
김현아 "대통령 팬미팅, 거짓 쇼…엉뚱한 답변만"
김성원 "성과없으면 사과하는게 국민에 대한 예의"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과 온라인 참여자 질문지를 받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자유한국당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출연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방송에 대해 '아마추어 대화', '거짓 쇼', '빗나간 현실 인식', '팬미팅'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정책 실패를 자인하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문 대통령의 대화는 한마디로 아마추어 정권의 아마추어스러운 대화 그 자체였다"며 "각본없는 대화라고 했지만 청와대 게시판에 이미 그 요지를 받고 질문이 선정됐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국민과의 대화가 아닌 문 대통령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 불과했다는 판단이 든다"며 "문 정부 들어 실패 정책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로지 남 탓과 네 탓, 야당 탓, 이번엔 검찰 탓이 추가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 들어 전월세 가격이 안정됐고 전쟁 위협이 제거됐으며 모든 게 개선됐다는 이런 근거없는 자신감을 보고 국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겠냐.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을 느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의 빗나간 현실 인식은 잠 못 이루는 밤에 폭탄을 던진 격이다. 남은 임기 동안 고장난 오디오 레퍼토리로 국민들 가슴에 계속 상처 남기는 말만 드릴 것인지 걱정된다"며 "이제 용서할 수 없다는 시민 인터뷰가 국민 사이에 메아리로 울려퍼지는 것을 문 대통령은 가슴 깊이 새기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정갑윤(왼쪽에서 두번째)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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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의원은 "국민들은 대통령이 문제점을 인정하고 잘못을 국민 앞에서 바로잡는 자리가 되길 바랐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며 "황금시간에 방송 전파를 타면서 작금의 경제·외교·안보 문제의 허심탄회한 소회가 아닌 변명에만 급급했다. 스스럼없는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주장처럼 보였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민심을 경청하기 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더 중시했다. 소통 강화가 아닌 일방적인 소통에 불과했다"며 "정부 여당이 아직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른다는 국민 지적에 대해 뼈아픈 반성이 선행되야 할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정진석 의원은 "한가하고 어수선한 TV쇼를 할 때 아니다"라며 "어제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는 자신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부동산 양극화 현실 인식이 너무 잘못됐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쇼 그만 하시고 엄중한 국정현실을 제대로 챙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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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 팬 미팅 같은 '국민과의 대화'는 문 정부의 소통능력을 그대로 보여준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일방통행식 주장만 있었을 뿐 국민과의 진정한 대화와 소통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생각을 강요하는 자리가 아닌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더 듣는 자리가 되길 바랐지만 지나친 기대였다"며 "질문한 국민의 절절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문 대통령은 엉뚱한 답변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짓 쇼'로 국민 마음을 살 수 없다. 국민은 쇼가 아닌 '진짜 소통'을 보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김성원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쯤하면 청와대가 부동산 언론보도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모른척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성과가 없으면 사과를 하고 고치겠다고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부동산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데 어느 국민이 부동산 안정화됐다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문 정부는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점을 자인하고 국민께 진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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