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보회의 처음 참석한 서훈…文대통령에게 허리 굽혀 인사

등록 2020.07.06 17:35: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文대통령, 6일 임명안 재가…서훈, 청와대 공식 출근

회의장 입장시 깍듯한 인사…앉아선 미소로 '눈맞춤'

'인간안보 국제협력' 토론 안건…남북관계 복원 의지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하며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하며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6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참석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는 회의 참석으로 안보실장 업무 적응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 1관에서 수보 회의를 주재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에 따른 신속한 집행을 약속하고,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입법 과제들을 강조하는 대야(對野) 압박에 메시지의 초점이 맞춰졌다.

서 실장이 이날 수보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이 안보실장 임명안에 재가(裁可)를 마쳤기 때문이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일 인사 발표 자리에서 이르면 6일 서 안보실장과 임종석·정의용 등 2명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수보회의에서는 나머지 기존 참석자들이 먼저 자리를 채웠고, 서 실장은 문 대통령 입장 직전에 회의장인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 들어섰다. 서 실장은 이미 자리에 착석해 있던 다른 참석자를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이 가장 먼저 자리 했다. 서 실장은 이호승 경제수석 다음으로 회의장에 입장했으며,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윤도한 소통수석 순으로 자리를 채웠다.

서 실장은 이어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 굽혀 인사 하며 예를 갖췄다. 자신을 안보실장으로 임명한 인사권자에게 존경의 뜻과 함께 겸손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 대통령 역시 함께 허리를 굽히는 것으로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최측근 참모를 고를 때 최우선 기준으로 '겸손·능력·헌신' 순으로 본다고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 서술한 바 있다. 서 실장은 이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 실장은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국가안보실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은 국정원장으로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물밑에서 실행에 옮기는 게 주요 업무였다면, 안보실장으로 첫 출근한 이날부터는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을 세우는 것을 고민하는 정반대의 생활을 하게 된 셈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수보회의가 정부가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이전에 참모진들이 모여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정책 방향성 설정을 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 바뀐 업무에 적응해야 하는 서 실장에게는 적합한 자리로 평가된다.

서 실장은 그동안 반부패정책협의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등 국정원장 참석대상 회의 때에만 청와대를 찾았고 이번에 처음 수보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 토론 안건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간안보 중심의 국제협력 추진 방안'이 상정된 것도 서 실장의 청와대 업무 시작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준형 외교원장이 수보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처음 제시한 '인간안보(Human Security)' 개념 속에는 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을 계기로 확인된 연대와 협력이라는 가치를 국제사회를 이끄는 리더십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재난, 질병, 환경 문제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안전 위협의 모든 요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군사안보의 개념에서 벗어난 인간안보로의 개념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주요 개념이다.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이 남북 관계 복원 중심의 대북 정책 변화의 핵심으로 '인간안보' 개념을 구상·발전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실장이 참석한 첫 회의에서 '인간안보의 국제협력 추진 방안'이 안건으로 올라온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