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수회담서 A4용지 10장 분량 18분간 작정 발언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종명 양소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진행하며 A4용지 10장 분량의 발언을 준비해 총선 민심과 요구사항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담 전 정중하면서도 적확한 표현으로 18분 가량의 모두발언을 했다.
29일 민주당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영수회담 모두발언에서 A4용지 10장 분량의 내용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회담이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정말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자신의 발언을 오해없이 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국정 모든 영역에서 위기임을 강조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향한 중징계가 잇따르고, 해외에선 대한민국의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스웨덴의 연구결과도 거론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25만원) 지급안에 대한 수용을 적극 검토해달라"며 "필요하면 추경(추가경정예산)안도 한번에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사기특별법 등 민생입법에도 적극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장기화하는 의정갈등에 대해선 "개혁이 중요한 과제지만 갈등을 먼저 풀어야 한다"며 "국회 공론화특위에서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회 연금개혁특위 공론화특위에서 내놓은 연금개혁안도 21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의 협조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달라"며 "과도한 거부권 행사, 시행령 정치, 인사청문회 무력화 등을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선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 및 처가 관련 의혹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넘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 과제에 대해선 저출생 대책과 기후위기에 대응한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처에 실패하면 우리 미래는 없다"고 했다.
외교 부문 관련해선 대일관계를 대표적으로 거론하며 "국민들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대북관계에 있어서는 대화, 협력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여야가 서로의 발목잡기가 아닌 선의의 경쟁으로 국민에 희망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는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외에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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