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첫 가족극 내놓았다…국립극단 '안데르센'
국립극단에 따르면,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의 신예 연출 이윤주와 의기투합한 가족극 '안데르센'을 7월6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 무대에 올린다.
장영실을 다룬 '궁리'와 정조·혜경궁 홍씨를 내세운 '혜경궁 홍씨'로 역사적 인물에 주력한 이윤택은 평소 가족이 함께 보는 연극의 대본을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안데르센'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이 쓴 어른을 위한 동화 7편과 자서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1835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제목으로 첫 동화집을 펴낸 안데르센은 '엄지 공주'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오리새끼'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 등 대표작을 비롯해 동화 200여 편을 발표했다.
교훈의 전달보다는 환상적 묘사에 치중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덴마크 최고의 영예인 단네브로 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윤택의 '안데르센'은 열네 살 소년의 독백으로 이뤄진 몽상극이다. 구두 수선공인 아버지와 세탁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해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을 썼다. 배우를 꿈꿨지만 못 생긴 얼굴 때문에 꿈도 이룰 수 없었다. 작품은 안데르센의 실제 삶을 반영, 그의 어린 시절을 상상했다.
안데르센은 고향 오데세 시장의 추천서를 받아 배우의 꿈을 안고 코펜하겐의 극장 감독을 찾아온다. 남루한 옷차림을 한 볼품없는 소년은 배우를 하기엔 못생겼고, 작가가 되기엔 문법학교 조차 다니지 못한 독학자일 뿐이다.
소년은 극장 감독에게 자신이 쓴 일곱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운 오리새끼'를 비롯해 '쓸모없는 여자' 등 자아가 투영된 7편의 이야기들은 닫혀있던 극장감독의 마음을 연다.
국립극단은 "'안데르센'은 기존 가족극 장르보다 연극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미약해지는 21세기 현대 도시의 삶 속에서 연극의 소임에 대해 고민해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14 국립극단 봄마당 젊은 연출가'전의 하나다. 박인화, 김미숙, 윤정섭, 홍민수, 김아라나 등이 출연한다. 음악 황승경, 안무 박소연, 무대미술 김은진이 힘을 보탠다. 1만~2만원. 연희단거리패.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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