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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선 소 오줌이 우유보다 비싸요"… '소 양로원' 예산만 1000억원

등록 2016.07.18 17:51:56수정 2016.12.28 17: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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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소들에게 들이는 정부 예산과 사회적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의 나라인 인도에서는 소의 오줌이 우유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병든 소들을 위한 '요양소' 사업에 58억 루피(약 983억원)를 들이기도 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2016.07.18.

【서울=뉴시스】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소들에게 들이는 정부 예산과 사회적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의 나라인 인도에서는 소의 오줌이 우유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병든 소들을 위한 '요양소' 사업에 58억 루피(약 983억원)를 들이기도 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2016.07.1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의 나라인 인도에서는 소의 오줌이 우유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다. 소의 오줌마저 신성시하면서 각종 영약의 재료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병든 소들을 위한 '요양소' 사업에 58억 루피(약 983억원)의 예산을 들이기도 했다.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과 노숙자들이 넘쳐나는 인도에서 소들이 인간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소들에게 들이는 정부 예산과 사회적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중부 마하라슈트라 주의 나그푸르에 있는 소 연구소인 ‘고-비그얀 아누산드한 켄드라'의 수석 코디네이터인 수닐 만싱카는 “인도 민간에서는 소의 오줌으로 30여 종의 약을 만든다. 인도 시골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약을 만드는 게 우리 연구소 최고의 야심”이라고 말했다.

 소 오줌은 금값일 뿐 아니라 실제로 금 성분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 주 주나가드농업대학(JAU) 연구진은 4년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 소 오줌에서 금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소 오줌 1ℓ에 금 성분 3~10mg이 물에 녹는 이온 형태로 함유돼 있음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실험을 주도한 B.A. 골라키아 JAU 생명공학과 학과장은 “지금까지 고대 경전을 통해 소 오줌에 금과 약효 성분이 있다고 전해왔다. 이를 증명한 상세한 과학적인 분석이 없었기 때문에 소 오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했다”고 말했다.

 골라키아 학과장에 따르면 소 오줌은 금을 함유하고 있을 뿐이 아니다. 5100개의 화합물 가운데 388개는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의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소의 오줌은 파우더 혹은 불순물을 제거한 정제된 액체 형태로 전통 약제상이나 제약회사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인 파탄잘리 아유르베다(Patanjali Ayurveda Ltd)의 대표이자 요가 지도자인 바바 람데브는 소의 오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하루 15만 루피를 사용하고 있다. 파탄잘리는 소의 오줌을 이용해 비누와 살균제, 영약 등을 만들고 있다. 소 오줌을 이용한 파탄잘리의 히트 상품으로는 마루 닦는 세제인 가우닐레(Gaunyle)을 꼽을 수 있다.

  소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결과와 경제적 성공은 소를 신성시하는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소의 도축 및 소비를 금지하는 법의 시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등 이웃국가에 소를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일도 더욱 엄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소의 오줌은 파우더 혹은 불순물을 제거한 정제된 액체 형태로 전통 약제상이나 제약회사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인도 제약회사들은 소의 오줌을 이용해 비누와 살균제, 영약 등을 만들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2016.07.18.

【서울=뉴시스】 소의 오줌은 파우더 혹은 불순물을 제거한 정제된 액체 형태로 전통 약제상이나 제약회사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인도 제약회사들은 소의 오줌을 이용해 비누와 살균제, 영약 등을 만들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2016.07.18.

 인도에서는 물소는 도축 금지 대상이 아니다. 인도의 도축업자들은 이런 점을 이용하고 있다. 젖소가 아닌 인도의 소들은 젖소로 위장돼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와 4%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쇠고기를 먹는다. 이로 인해 인도는 세계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지난 6월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서는 힌두교도들이 두 명의 이슬람교도들에게 쇠고기를 밀수출 혐의로 쇠똥을 강제로 먹는 처벌을 하기도 했다.

 소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접도 각별해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출산을 하지 못하는 소들이 도살장으로 보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4년 중반 이른바 ‘라시트리야 고쿨 미션(Rashtriya Gokul Mission)’을 도입했다. 병들거나 늙어서 출산을 하지 못하는 소들을 위한 안식처인 ‘가우샬라스’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5월 모디 정부는 가우샬라스 운영을 위한 범국가적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라자스탄 주 정부는 소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일부 비판자들은 200만 명에 달하는 라자스탄 노숙자들보다 소들이 더 많은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과학계에서는 소의 오줌이 전염병을 퍼트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수의학자인 나브니트 단드는 렙토스피라증과 브루셀라병, Q열 등 인도에서 만연하고 있는 3개의 전염병이 소의 오줌에서 비롯될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인체의 각종 장기에 퍼져 피부 이상, 근육 통증 등을 유발시킨다. 브루셀라병에 감염되면 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피로, 권태감,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Q열은 열과 두통, 근육통, 발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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