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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극우 르펜 "당선된다면 EU의 對러 제재 철회"…푸틴과 깜짝 회담

등록 2017.03.25 01: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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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4일 모스크바에 온 프랑스 극우파 대통령후보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푸틴 옆에 통역자가 앉아 있다. 프랑스 대선은 4월23일 1차 투표를 한다. 2017. 3. 2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프랑스 극우 대선후보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당선된다면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제재를 풀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1차 투표(4월23일)를 한 달 여 앞두고 만난 러시아 크렘린궁을 찾은 르펜은 "유럽 국가들이 테러를 막기 위해 러시아의 정보와 보안 시스템을 공유해야 한다"며 "국가 간 정보 공유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의회의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찾은 르펜과 푸틴과의 회담은 예정에 없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펜은 그동안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옹호하고 "푸틴을 존경한다"며 친러시아 태세를 펼쳐 왔다.

 푸틴은 "프랑스 대선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의도가 없다"며 "유럽,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정치 세력을 만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이어 르펜을 만나 프랑스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푸틴은 "양국 관계와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며 "당신이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의 신진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르펜을 칭찬하기도 했다.

 르펜은 이날 푸틴과의 회담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당선된다면 러시아에 대한 EU의 제재 조치를 신속히 철회하겠다"는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지난 2014년 러시아 은행에서 900만 유로(약 109억원)를 차입해 제기된 러시아의 프랑스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음모론이 유행하는 시기"라며 "뭔가 잘못되면 즉시 러시아 탓으로 돌린다. 웃긴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르펜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주목받고 있다. 2위는 중도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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