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2032년 달, 2045년 화성 착륙…100조원 투자해 1000개 우주기업 육성"(종합)
우주항공청 개청식, 첫 국가우주위 회의
"2045년까지 100조원 투자 이끌어낼 것"
"사천, 세계인재 모일 '아시아 뚤루즈'로"
"우주 시대, 스페이스스탠더드 선도해야"
"2040년경 우주시장 3400조…R&D 지원"
[사천=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2032년에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과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을 선포하며 "불굴의 정신과 과감한 도전으로 광활한 영토를 개척했던 광개토대왕처럼 다른 나라가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해서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로 우리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1000개의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그 가운데 10개 이상은 월드 클래스의 우주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곳 사천을 우주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세계 우수 인재들이 모여드는 '아시아의 뚤루즈(유럽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인 프랑스 남부의 도시)'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 시대'를 15~17세기 대항해시대에 비유하며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500년 전 인류가 바다를 개척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듯이 이제 우리는 우주의 항로를 개척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대항해시대가 최초의 국제법을 만들어 오늘날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이어졌듯이 우주 개척의 시대에 우리가 '스페이스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는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을 선포했고, 금년 3월에는 우주산업 베이스캠프인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오늘 우주항공청을 개청하여 대한민국 우주 개척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40년경에 이르면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가 34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연구개발)와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집중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에 대해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파괴적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작은 변화에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주항공청 출범일인 5월27일은 국가기념일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존 리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을 언급하며 "대통령인 저보다 미국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에서 30여년간 국제 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임무본부장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인류는 오랜 세월 달을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달에 도달하기로 마음먹고 그 꿈을 실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우주시대의 꿈을 향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뛰어보자"고 덧붙였다.
[사천=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은 축사 이후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국가우주위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직접 맡고 우주항공청장이 간사위원을 맡는 대통령 소속 자문위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회의에서 '우주항공 5대강국 입국을 위한 우주항공청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우주위원회'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회의에는 우주위원뿐 아니라 정관계 인사, 산학연 관계자들, 시민, 학생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개청식 행사 전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기념 행사인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우주항공 축제'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제에서 우주항공 경진대회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함께 블랙이글스와 KF21 축하 비행을 관람했다.
이날 우주항공청 행사에 정부에서는 윤영빈 우주청장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김선호 국방부 차관,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윤오준 국가정보원 제3차장 등이 참석했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동식 사천시장도 자리했다.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 박대출 의원, 서천호 의원, 최형두 의원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최원호 연구개발혁신비서관, 김수경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 손재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황창전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 박종욱 한국우주과학회 회장, 곽신웅 한국국방우주학회 회장 등 산학연 대표자들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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