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올 경제 성장률 2.6% 전망, 초과 달성 여지 있어"
한미 FTA 재협상 관건은 무역흑자 줄이는 것…자동차 등 일부 품목 수입 검토
【워싱턴=뉴시스】박상영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예상치인 2.6%보다 올라갈 여지는 있지만 달성 여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유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곧 나오겠지만 제가 듣기로는 예상보다 좋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도 예상치인 2.6%보다) 올라갈 여지는 있다"고 했다.
다만 "6월에 나오는 미국 상무부의 무역적자 종합보고서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나올 경우 (성장률이) 0.1%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 전망이 굉장이 조심스럽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상무부가 중국 등 무역적자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들에 대한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결국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관건은 결국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에 달렸다"며 "우리가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미 FTA를 리뷰(재평가)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미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입 이외에 자동차 등 몇 개 품목의 수입이 (추가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대미무역수지 흑자가 많이 줄었는데 자동차 등 몇 개 품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는 민간에서 수입하는 것이라 늘릴 여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노력을 해봐야 할 것이다"고 했다.
한미 FTA 재협상 논의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건드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예상하기로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먼저 해결하고 중국과의 (무역적자) 문제 이후에야 한미 FTA를 논의에 올릴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오는 10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4월에도) 지정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결국 GDP 대비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는 것"이라면서 "GDP 3% 이상 경상 수지 흑자는 우리가 당장 할 수 없고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을 200억 달러 밑으로 줄인다고 하면 지정할 이유는 정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추진에 대해서는 "미국이 적극적이지 않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한번 생각해 볼만은 하다"면서도 "(관련해서)애기를 나눈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기간 G20 재무장관회의 기간 스티브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샤오제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의 양자회담은 별도로 추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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