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예능 "한국인은 손목 긋겠다는 추녀" 비하발언 방송 논란
일본의 작가 이와이 시마코(岩井志麻子·54)가 지난달 18일 방송된 간사이(關西)TV의 '가슴 가득 서밋!'이라는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인의 기질에 대해 "손목 긋겠다는 추녀 같다"며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당시 방송 장면.(사진출처: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쳐) 2019.06.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인에 대해 "(자살하겠다고) 손목을 긋는 추녀와 같다"며 비하한 발언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大阪)에 위치한 간사이(關西)방송은 지난달 18일 방송된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 '가슴 가득 서밋!'에서 패널로 출연한 작가 이와이 시마코(岩井志麻子·54)의 한국인 비하 발언을 편집없이 그대로 방송했다.
문제의 발언은 출연자들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5월 일왕 교체에 대한 축전을 보낸데 대한 일본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중 나왔다.
진행자가 "이와이 씨는 남편이 한국 분이니까, 한국인의 기질이라는 것을 알지 않느냐"라고 묻자, 이와이는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한국인의 기질은) '손목을 긋는 추녀'같은 것", "손목을 긋는 추녀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대체로 정리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스튜디오 내에는 출연자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와이는 이어 한국을 빗대 "'안 오면 죽어버릴 거야, 죽으면 네 탓'"이라고 말하는 여성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어에 "중국이나 북한은 '죽어버려'라고 하지만, 일본은 '널 좋아하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말한다"라며, 한국 외교를 남녀관계에 빗대 비하했다. 이후 발언은 효과음으로 처리됐다고 한다.
방송은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방송 전 한국인 비하발언이 편집될 수 있었지만 그대로 방송됐다. 이후 인터넷상 등에서 인종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당 방송사는 방송 후 한 달이 지나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18일에서야 부랴부랴 "차별적 의도는 없었지만,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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