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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미래 "조국 간담회, 대국민 사기쇼 결정판" 반발

등록 2019.09.02 19: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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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짓 해명 늘어놓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퇴하라"

바른미래 "의회 민주주의 폭거, 초유의 국법 유린 사태"

민주당, '진행 중 기자간담회' 이유로 논평 최대한 자제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에 대해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 "대국민 사기쇼 결정판"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하며 강력 반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반박' 기자간담회를 자처하며 "거짓 해명,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지금이라도 기자간담회장에서 사퇴 선언하는 게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일갈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같이 말하며 "2014년 3월과 8월에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1학기 전액장학금 401만원, 2학기 401만원을 받는데 조 후보는 장학금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라며 "신청한 적도 없고 추천한 적도 없는데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두 번이나 받았다. 국민들이 수긍하겠나"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딸이 대학원 1학기 장학금 수여 사실을 몰랐고 2학기 장학금 수령 사실을 알고 반납하라고 했다고 한다. 조국 후보자는 딸이 대학원 진학한 걸 몰랐나. 1학기 등록금은 어떻게 해결한 것으로 알았나"라며 "오늘 조 후보자의 앞뒤에 맞지 않는 변명은 국민들의 공분만 더 사게 할 것이다. 제발 이제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대비나 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기자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가 '오늘 기자간담회와 별도로 여야 합의로 내일 청문회가 열린다면 참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원내지도부와 의논해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후보자는 내일이라도 청문회를 열자고 하고 내일 청문회를 열면 증인, 참고인 0명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오늘 간담회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늘어놓는데 증인이 없으면 그냥 이렇게 오늘 같은 상황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가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그것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강행한 것은 3권 분립을 무색하게 한 상상할 수 없는 초법적 발상"이라며 "국민과 국회를 비웃은 가증스러운 정치공작이자 동정 여론을 만들려는 대국민 사기쇼의 결정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무엇보다 조 후보자 일가의 증인 채택을 막는 등 민주당의 의도적인 방해로 청문회가 무산됐음에도 청문회 무산이 아쉽다고 한 것은 명백한 책임 전가이자 거짓말"이라며 "특히 조 후보자는 겉으론 송구하다고 하면서도 법과 상식을 바탕에 둔 국민적 분노를 마치 정치공세이자 가짜뉴스인 것처럼 호도해 반성할 줄 모르는 오만함을 보여줬다"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개최에 대해 '초유의 국법 유린사태'로 규정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후보자의 일방적, 기습적 기자간담회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폭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 대해 "길게 대답하면 모든 것이 그 시절의 제도는 어떠했다는 설명이었고, 힘주어 말하면 본인은 모르는 것이었다. 안다면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었다"라며 "본인 주변의 의혹에 대한 후보자의 변명을 듣는 자리일 뿐이었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늘 기자간담회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것인지, 청와대의 재가를 받고서 진행된 것인지 묻고 싶다. 오늘 기자간담회로 인사청문회는 완전히 끝이라 생각하는지를 묻고 싶다"며 "청문회 개최에 대한 여야 간의 협상과 제안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느닷없는 기자간담회는 야당은 물론, 국민의 뒤통수를 친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논평을 자제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기자회견 개최 의사를 밝힌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가족 증인 채택 요구 철회와 닷새 뒤 청문회 실시' 제안과 무관하게 기자회견을 미리 결정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보자는 지금도 국회가 청문절차를 합의하면 따르겠지만 오늘 청문회가 무산됐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한번 정도는 국민에게 본인 입장을 소상하게 해명할건 해명하고, 국민의 마음에 상처 입힌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 "지금 한국당 행태는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서 후보자를 상처내서 낙마시키겠다는 걸로 보인다"며 "야당의 정치적 의도에 끌려가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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