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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소년의 성장담 담아"

등록 2019.10.03 16: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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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카자흐스탄), 통역,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카자흐스탄) 감독, 리사 타케바(일본) 감독, 통역,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일본). 2019.10.03.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카자흐스탄), 통역,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카자흐스탄) 감독, 리사 타케바(일본) 감독, 통역,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일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3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 일본 합작 영화다. 이색적인 작품이다. 드넓은 중앙아시아 초원을 배경으로 목가적인 삶의 서정성과 어두운 이면을 와이드 스크린과 롱샷의 미학을 통해 표현했다. 매우 절제된 연기와 감정 표현,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개막작으로서 (선정될거라) 기대치 않았는데 선정돼 매우 기쁘다. 전체적인 소리의 움직임, 형상이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공동 연출을 맡은 리사 타케바 감독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해에 초청된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영화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공동연출을 맡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예를란 감독은 경이로운 유연성을 현장에서 보여줬다. 일본은 준비에 준비를 해 치밀하게 계획하는 걸 선호하는데, 카자흐스탄은 진행 과정에서 수시로 설정을 바꾸는 걸 봤다. 유목민족의 경이로움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양국 간 서로 다른 영화 제작 스타일을 설명했다.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리사 타케바(일본) 감독이 인사말 하고 있다. 2019.10.03.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리사 타케바(일본) 감독이 인사말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타케바 감독은 영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이 이야기는 소년의 성장담을 담고 있다. 두 번의 아버지의 죽음이 묘사가 된다. 하루 아침에 구소련에서 해방이 되고 국가가 재건되는 과정이 마치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영화 속 죽음의 의미를 해설했다.

이어 "일본 측과 카자흐스탄 측이 함께 시나리오 개발을 해나가면서 일본 측에서는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엔딩은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예를란 감독은 소년의 시점을 굉장히 중요시 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완성된 엔딩으로 나오게 됐다. 가족은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가족이 해체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영화의 의미를 밝혔다.

영화의 엔딩 후에는 영화 속 가족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엔딩 장면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만들 때 시나리오 상에는 넣지 않았다. 작업 과정에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제가 보고, 이 화가가 주는 이미지가 영화 속 가족의 이야기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엔딩을 그렇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일본)가 질문을 듣고 있다. 2019.10.03.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일본)가 질문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영화가 카자흐스탄·일본의 합작인 만큼 작품에는 카자흐스탄 배우와 일본 배우가 모두 출연한다. 일본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대사나 동작들은 아주 작고 미세하지만 그런 걸 통해서 더욱 더 선명하게 카자흐스탄의 힘있고 따뜻한 대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라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미라이는 극중 역할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노력을 밝혔다. 그는 "인물의 해석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깊이 이해를 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제 캐릭터를 계속 생각하며 이해를 깊게 해 나가는 작업을 했다. 현장의 상황들이 수시로 바꼈다. 설정도 바뀌었다"라고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극의 주인공을 맡은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는 "오늘 저를 이 자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영화는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완성작을 아직 못 봤는데 개막식에서 볼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카자흐스탄)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03.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카자흐스탄)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가정적이던 남편이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후 아내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자인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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